'약사가 감기약을 조제하다'의 '조제'를 분석하자면 먼저 '調劑'라 쓴 다음에 차근차근 풀이해봐야….
調자는 '(말이 잘) 어울리다'(suitable)는 뜻을 위한 것이었으니,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周(두루 주)가 발음요소임은 稠(빽빽할 조)와 雕(새길 조)도 마찬가지다. '고르다'(level) '살피다'(examine)는 뜻으로도 쓰인다.
劑자는 '가지런하게 자르다'(cut uniformly)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칼 도'(刀)와 '가지런할 제'(齊)를 합쳐 놓은 것이다. 물론 齊는 발음요소도 겸한다. 한약제로 쓰기 위해서는 약초를 가지런하게 자르는 일이 많았으므로 '약제'(medicine) '약 짓다'(compound medicines)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調劑는 '여러 가지 약품을 적절히 조합(調合)하여 약을 지음[劑], 또는 그런 일'을 이른다. 소동파 가라사대, '약은 의사의 손에서 나오지만, 처방은 옛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온다.'(藥雖進於醫手, 方多傳於古人 - 蘇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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