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의 동태를 정찰하다'의 '정찰'을 '偵察'이라 써 봐야 거기에 담긴 힌트를 발굴해 낼 수 있기에….

자의 본래 뜻은 '점쳐 묻는 사람'(fortuneteller)을 뜻하는 것이니 '사람 인'(人)과 '점쳐 묻다'는 뜻인 貞(정)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물론, 貞(곧을 정)은 발음요소를 겸한다. 후에 '점치다'(forecast) '묻다'(ask) '염탐하다'(spy upon)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자는 '살피다'(look at)가 본뜻으로 '집 면'과 '제사 제'(祭), 모두가 의미요소다. 종묘에서 제사를 지내기 전에 祭需(제:수)를 잘 살펴보는 것과 관련이 있는 듯. '심사하다'(inspect) '고찰하다'(consider)는 뜻으로 확대 사용됐다.

偵察은 '적의 동태 따위를 몰래 정탐(偵探)하여 살핌[察]'을 이른다. 옛말에 이르길, '태산의 높음도 등을 지면 보지 못하고, 추호의 말미도 자세히 보면 살필 수 있다.'(太山之高, 背而弗見; 秋毫之末, 視之可察 - '淮南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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