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1초의 길이가 100조분의 1정도로 변했을 때 이를 보정하는 기술을 내장한 대한민국 표준시계 'KRISS-1'을 세계에서 7번째로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국제도량형국(BIPM)은 1초의 표준을 원자번호 55번인 세슘 원자에서 나오는 빛이 91억9263만1770번 떠는 데 필요한 시간으로 정한다. 이렇게 1초의 기준이 되는 시계를 원자시계라 부른다.

한국표준연구원의 한 연구원이 한국표준시계인 원자시계 KRISS-1의 장비들을 점검하고 있다.

태엽 시계가 시간이 지나면서 부정확해지듯이 원자시계 역시 지구자기장·온도·중력 등에 의해 조금씩 오차가 발생한다. 과거에는 표준과학연구원의 원자시계가 정확한 시간보다 어느 정도 벗어났는지를 몰라 해외의 도움을 받아 오차를 보정했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기술 덕분에 자력으로 오차의 크기를 잴 수 있게 됐다. 정확한 표준시간은 기초과학은 물론 인터넷상거래·GPS(위치추적장치) 등의 기반 기술이 된다. 기술 개발을 주도한 권택용 박사는 "한국이 이번 보정 기술로 30만년간 1초의 오차만을 허용하는 최첨단 원자시계를 보유하게 됐다"면서 "이런 원자 시계는 전 세계에 10여 대밖에 없으며 세계의 표준시간을 정하는 데도 우리가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