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한번쯤은 누구나 콧구멍에 동전 넣기나 땅콩을 누가 더 많이 집어넣나 등의 게임을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몇해 전 모 개그맨이 500원짜리 동전을 콧구멍에 넣기 묘기를 선보인 이후로 초등학생들 사이에 너도나도 누가 큰 물건을 잘 집어넣나 등의 시합이 벌어져 이물질이 코에서 빠지지 않는 등 크고 작은 사고들이 많이 벌어졌다.
때문에 한참 이비인후과가 호황 아닌 호황을 누린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안전사고로만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코 전반적인 변형을 불러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 거짓말하면 코 커져? 괜한 게임하면 코 모양 이상해져!
청소년기에 있는 아이들의 경우 거울을 보며 '내 코가 원래는 이렇지 않았는데…'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경우가 흔히 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성장기때 코를 갖고 장난친 경우가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참 뼈가 자라고 성장호르몬이 왕성할 때는 작은 상처 하나도 큰 상처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7~8살에 일차성장기, 13~14세에 이차성장기가 온다. 이 시기에는 조그만 자극에도 쉽게 코에 변형이 올수 있어 중학교때 갑자기 복고로 변해 투박한 인상을 준다든지 콧구멍이 과거와 달리 현저히 커져 벌렁코가 되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한참 뛰어놀 시기인만큼 운동을 하거나 장난을 치다가 넘어지거나 부딪혀 코를다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때도 메부리코처럼 코가 튀어나온다거나 휘는 사태가 발생한다.
코성형전문 코헨성형외과(cohenclinic.co.kr) 박귀호 원장은 "공놀이를 하면서 공을 맞는것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엔 시간이 지나면 충격이 크게 나타난다"고 주의한다.
즉 어른들이 다치면 약간의 손상이 있는 부분도 아이들은 코의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이런 경우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코 하나로 인해 한참 인격형성이나 가치관 형성에 중요한 시기 자칫 자괴감에 빠지거나 대인관계에 자신감이 없어지는 등 깊은 콤플렉스로 이어져 소극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되기 쉽다.
◇ 다시 예전의 코로 돌아갈 수 없을까
아무도 자신이 혹은 자신의 자녀가 콤플렉스에 휩싸여 살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콤플렉스 없는 사람은 없지만 너무 심한 콤플렉스는 자칫 성인이 됐을 때 사회 부적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너무 이른 코성형은 자제할 것을 부탁한다. 물론 일차, 이차 성장기때 아이들은 급격히 성장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장이 완료되는 것은 아니다.
박귀호 원장은 "코수술을 생각하더라도 아이들은 고등학교때까지는 뼈의 지속적인 성장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성급한 판단은 금물이다"고 우려한다.
그나마 요즘은 아이들의 성장속도가 빠른 편이기 때문에 코수술을 할 수 있는 나이는 대체로 17~18세 혹은 고2 겨울정도로 보면 된다.
대개 코뼈를 다쳐 코가 살짝 휘었을 경우엔 콧대 위에 실리콘이나 고어텍스를 일직선으로 삽입해 코가 휜 것이 덜 보이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많이 휘었을 경우엔 코뼈를 절골시켜 똑바로 펴지도록 이동시키는 방법을 쓸 수 있다.
그리고 코가 휜 사람은 대개 코 안에서 양쪽 콧구멍을 나누고 있는 비중격도 휜 경우가 많아 이때는 비중격을 똑바로 잡아 주는 수술도 함께 필요하다.
만약 코가 튀어나왔을 경우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튀어나온 부분을 살짝 갈아주거나 코끝부분을 높여 주는 수술을 해주면 되고 튀어나온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콧등의 코뼈와 연골을 전체적으로 제거해주는 수술을 하면 된다.
수술방법은 콧등의 튀어나온 뼈와 연골을 잘라낸 후 코뼈의 양쪽 가장자리를 절골시켜 코뼈를 모아주는 방법을 쓴다.
박귀호 원장은 "외상 후 10일 정도까지는 정복술을 이용해 비교적 손쉽게 부러진 뼈를 바로 잡을 수 있지만 이시기를 놓치면 부러진 코뼈가 변형된 상태로 붙어 굳어지게 돼 심하면 외모콤플렉스로 이어질 수 있으니 다치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