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지구촌 최대의 행사가 될 이번 올림픽에 세계인들의 이목이 중국의 심장 베이징에 쏠리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는 아직 옛 중국에 대한 기억으로 '오해와 편견'을 가지고 중국을 바라보고 있다. 현장을 직접 둘러 본 결과 우리가 알던 중국은 온데 간데 없었다. 중국이 180도 변한 것이다.

▶중국은 더럽다?

중국에 대한 가장 큰 편견과 오해는 바로 중국이 더럽다는 것이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아이린씨(34ㆍ회사원)는 "몇 년 전만해도 거리는 쓰레기가 널려 있었고, 공용 화장실은 (비위생적이라) 가기 두려웠을 정도"라며 "하지만 지금은 그 누구에게 베이징을 보여줘도 부끄럽지 않다"고 했다.

실제로 베이징의 서두우 국제공항에서 베이징 시내까지의 거리는 놀라울 정도로 청결했고, 거리에서 담배꽁초 하나 발견하기 어려웠다. 또, 공용 화장실은 재래식 화장실에서 수세식으로 바뀌어 외국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남자 화장실에는 그 동안 중국에서 볼 수 없었던 문구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한 발짝 더 다가선 당신, 문명에 한 발짝 더 다가선 것입니다.'

▶중국은 공해의 나라?

중국 현지 관광가이드인 싱하우씨(35)는 "베이징의 경우 도시가 산맥에 둘러싸여 공해가 발생하면 잘 빠져나가질 않아 스모그 현상이 심하다"며 "하지만 중국 정부가 여러 환경 정책을 도입해 공해가 눈에 띄게 사라졌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공해의 주범인 트럭과 오토바이를 우선적으로 도마에 올렸다. 그래서 트럭의 경우 베이징 시내에 오전 5~11시까지만 진입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신규 오토바이 등록은 엄격히 제한했다. 올림픽대회 기간에는 2부제 도입도 적극 검토 중이다. 대신 대체 교통수단으로 공해가 적은 신형 버스를 대거 도입하는 것은 물론, 지하철 인프라를 확충해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정부의 이런 노력 때문일까, 중국을 상징하던 '자전거-오토바이 부대'를 찾기 힘들어졌다.

▶중국은 삭막하다?

"자고 일어나니까 집 주위에 숲이 생겼더라고요." 베이징의 한 시민은 베이징이 녹화되고 있다며 반겼다. 중국 정부가 올림픽 기간에 전 세계에 보여줄 베이징의 모습은 '그린 베이징'이다. 중국은 삭막했던 베이징 시내에 가로수-잔디 심기, 그리고 화단 가꾸기에 여념이 없다. 그래서 베이징 거리는 노동자와 시민들이 무언가를 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올림픽이 열릴 때쯤이면 베이징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 도시미관으로 손님들을 맞이할 것이다.

▶중국은 가난하다?

베이징 시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웅장하고 화려한 초현대식 고층건물들이다. 한국의 63빌딩과 같은 건물들이 즐비했다. 아울러 BMW, 아우디와 같은 고급 외제 차들은 한국에서 현대 소나타 찾기 만큼 쉬웠다. 심지어 베이징 시내에는 '꿈의 자동차'로 불리는 람브로기니, 페라리, 롤스로이스를 판매하는 딜러들도 있다.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지난 30년간의 개혁-개방정책이 중국을 크게 바꿔 놓은 것이다.

하지만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각했다. 길에는 명품으로 치장한 사람들과 누더기 옷을 입은 사람들이 공존하고 있었다. 중간 계층의 파괴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 시민은 "최근 올림픽 열기로 부동산 투기가 심해 서민들의 고충이 심하다"며 "올림픽이 가진 자들의 잔치가 되는 게 아닌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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