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보아도 장엄과 기백이 넘쳐흐르는 이 암벽…'의 '장엄'을 '莊嚴'이라 쓸 수 있다면 한자 실력이 상당한 셈.
莊자는 풀이 '무성하다'(thick; dens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기에 '풀 초'(艸)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壯(씩씩할 장)이 원래는 발음요소였을 따름인데, 莊이 '씩씩하다'(courageous) '굳세다'(stout)는 뜻을 대신하다 보니 壯이 의미요소도 겸하는 셈이 됐다.
嚴자는 산언저리[�·한]에 있는 바위를 힘들게 옮기고 있는 모습으로 '바위'(a rock)가 본래 의미였는데, '높다'(high) '굳세다'(strong) '엄하다'(strict) '혹독하다'(harsh) '조심하다'(take care)는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후에 본래 의미는 따로 巖(바위 암)자를 추가로 만들어 나타냈다.
莊嚴은 '규모가 크고[莊] 위엄(威嚴)이 있음'을 이른다. 가볍게 굴지 말자. 일찍이 공자 가라사대, '군자가 정중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다.'(君子不重則不威 - '論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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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5.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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