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테인먼트 앞장 멀티플레이어 최고의 기술 가져야 챔프 가능 각본도 실력없으면 안돼 한국도 경쟁력 충분 |
5일 세계챔프결정전 여는 김두만 NKPWA회장 인터뷰 |
프로레슬링이 쇼인가?
지난해 유명을 달리한 '한국 프로레슬링의 전설' 김 일은 이 질문에 우문현답을 했다.
"어차피 인생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 아니겠소"라고.
1960년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프로레슬링은 현재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다. 1965년 김 일과 함께 프로레슬링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던
장영철은 "프로레슬링은 쇼"라고 폭로했고, 그 이후 인기는 급격히 하락했다.
어린이날인 5월 5일 스포츠토토와 함께하는 NKPWA(신한국프로레슬링협회) 세계프로레슬링 챔피언결정전이 열린다.
김 일의 수제자인 역발산이 출전한다. 세계적인 프로레슬러 커트 앵글과 AJ 스타일스(이상 미국)도 모습을 드러낸다.
출전선수 면면 뿐 아니라 규모도 방대하다. 국내 최고의 프로레슬링 축제라고 불릴 만하다.
프로레슬링의 영광재현을 위해 이번 대회를 책임지고 있는 김두만 NKPWA 회장은 "프로레슬링은 쇼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미국프로레슬링 WWE에서 챔피언에 오른 선수들을 보세요. 커트 앵글이나 브록레스너같은 선수가 만들어진 챔피언입니까"라고 반문한다.
"WWE에서 E는 엔터테인먼트의 약자입니다. 프로레슬링은 요즘 유행하는 스포테인먼트의 선구자입니다. 프로레슬러는 멀티 플레이어입니다. 외모와
말솜씨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실력입니다. 최고의 기술을 가져야 비로소 챔피언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자격이 생깁니다"고
덧붙인다.
기자가 '그래도 철저한 각본 속에서 탄생하는 챔피언 아니냐'고 반문하자 "그렇게만 얘기하면 무대에 오르기 위해 피땀을 흘리는 프로레슬러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각본은 선수들의 실력을 기본 뼈대로 해서 탄생됩니다. 당연히 선수들의 전투력이 모두 녹아들어가 있는 것입니다"라고
반박했다.
실제 프로레슬러들 중 종합격투기에 진출해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많다. 그만큼 실제 경기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의미.
무산됐지만 지난해 6월 K-1 다이너마이트 미국대회에서 최홍만의 맞대결 상대는 프로레슬링 챔피언 브록레스너였다.
'종합격투기도 있는데 왜 아직까지 프로레슬링이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김 회장은 "미국은 연간 230회, 일본은 180회, 멕시코에서도 280회 정도의 프로레슬링대회가 열립니다. 그만큼 인기가 있습니다.
미국의 WWE는 나스닥에 상장까지 돼 있는 단체입니다. 한국에서도 프로레슬링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이번 대회를 연 이유"라고 강조한다.
그는 1960년대 프로레슬링의 스타였다. 1968년 12월 은퇴한 뒤 협회 사무국장, 이사를 거쳐 회장직을 맡고 있다. 지난해 심장병때문에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를 말릴 순 없었다. 프로레슬링에 대한 열정을 그는 이렇게 표현했다.
"이제 프로레슬링이 쇼인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프로레슬링은 진정한 스포테인먼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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