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에서 여야는 몇 석을 승패의 기준으로 삼을까.
▲한나라당= 여당으로 총 299석중 일단 과반 의석(150석) 확보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당 내부 분석은 이미 과반은 넘었으며 국회 전 상임위원회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168석 돌파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170석 안팎을 차지할 경우 대승이지만 과반을 조금 넘는 155∼160석이 될 경우 조금 복잡해 진다.
각종 법안 처리시 당내 친이(친 이명박 대통령)계와 친박(친 박근혜 전 대통령)계의 갈등으로 반란표가 잇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과반을 넘지 못할 경우 대패이지만 현재로선 확률이 극히 적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안상수 중앙선대위원장(과천·의왕)은 8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지금 민심은 이명박 대통령을 뽑았으면 대통령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고, 또 국회 과반 이상의 의석을 줘야 이 대통령이 일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이 대통령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고 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꼭 투표에 참여해 한나라당 후보를 찍어달라"고 당부했다.
▲통합민주당=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목표로 했지만 목표달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승패의 셈법이 복잡한 모습이다. 당내에선 80∼90석 정도면 일단 다행이라고 보지만
70∼75석에 머물 경우 책임소재를 놓고 거센 후폭풍이 불어 당내 갈등이 불거질 것으로 우려된다.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모두 낙마할 경우 불출마를 선언한 강금실 선대위원장과 대비돼 정치적 상처 뿐만 아니라 새로운 지도부 선출론이 나올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내에선 한나라당 공천갈등과 친박연대 결성의 호재, 민주당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의 '개혁 공천' 이미지 등을 살리지 못하고 선거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은 손 대표와 정 전 장관의 지역구 욕심 때문이라고 비난도 나오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대통령, 행정부, 지방자치단체 모두 한나라당이 되고 만약 국회까지 3분의 2 이상 차지하면 누가 견제하고 누가 균형을 잡겠느냐"면서 '견제론'을 강조하며 민주당에 대한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 자유선진당은 당초 목표인 원내교섭단체(20석) 구성이 어려울 전망이어서 승패분석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17대 의원 수는 9명이다. 최근 각종 판세로는 지역구에서 8∼10석과 비례대표 3∼4석 등 15석 내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국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옛 자유민주연합처럼 충청권 정당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어 당의 진로를 놓고 난상토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높은 정당득표로 비례대표 10석 내외를 차지했던 민주노동당은 이번에는 권영길·강기갑 후보 등 최대 2석의 지역구의원과 비례대표 4∼6석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17대 의석수인 6석 보다 많은 의석을 얻으면 일단 다행이라고 여길 수 있지만 이보다 적을 경우 대선 이후 달라지지 못한 당의 이미지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타= 친박연대는 지역구와 비례를 포함해 전체 10석 정도를 목표로 내걸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지역구와 비례 각 4석씩 8석 이상만 얻으면 선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5석 이하면 실패로 평가한다. 도내 이규택(이천·여주)·박윤구(화성갑)·홍장표 후보(안산 상록을)를 비롯, 홍사덕·박종근·엄호성 후보 등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친박연대가 총선 이후 친박 무소속연대와 결집, 몸을 불릴 것인지 친 한나라당 성향을 보일 것인지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진보신당은 지역구에서 공동대표인 노회찬·심상정 후보(고양 덕양갑)의 생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원내정당 진입 여부가 관건이다. 최대 2석까지 얻을 수 있으나, 최악의 경우 1석도 못 건질 수 있고, 비례의석의 획득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창조한국당의 경우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에 맞서 선전하고 있는 문국현 대표의 서울 은평을 당선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편 현재 정당별 17대 의원 수는 민주당이 136명, 한나라당이 112명, 자유선진당 9명, 민주노동당 6명, 친박연대 3명, 창조한국당 1명, 무소속 25명이다.
/김재민기자 jmkim@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