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손이나 발에 티눈이 자꾸 생긴다. 갈수록 많아져 피부과를 찾았더니 사마귀라고 진단한다. 자녀를 키우는 어머니에게 흔한 경험이다.

티눈과 사마귀는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발생원인이나 특성, 치료방법에 이르기까지 한참 다른 피부질환이다.

티눈은 피부가 무엇에 자꾸 닿고 마찰이 되며 눌리는 부위에 각질층이 두껍게 변형돼 자라난 것이다. 피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방어기전이다. 발 볼이 넓은 사람이 꼭 끼는 신발을 자주 신고 다니면 발가락 측면에 티눈이 잘 생긴다. 발가락 뼈 구조상 서로 눌려 생기기도 한다.

또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이나 스포츠맨, 음악가들의 손바닥에도 티눈이 잘 생긴다.

사마귀는 면역력 저하로 생기는 바이러스(HPV) 질환이다. 단순한 피부 양성 종양이 아니므로 치료하지 않으면 다른 부위로 번지거나 피부 접촉을 통해 제3자에게 전염될 수 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에게 잘 생기고, 또래들에게서 쉽게 옮을 수 있다.

일단 사마귀가 한 개 생기면 주위 피부로 번지기 쉽다. 여러 개가 모여 있거나 자꾸 퍼진다면 티눈이 아니라 사마귀를 의심,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특히 사마귀를 티눈으로 오인, 사마귀에 티눈고를 바르거나 손톱깎이로 깎아내다 2차 감염까지 동반하는 경우가 잦다.

손에 사마귀가 생기면 어린이는 자꾸 만지고 입으로 물어뜯기도 한다. 사마귀가 많이 퍼지면 손을 늘 뒤로 숨기고 창피해 하는 등 성격 형성에도 장애가 될 수 있다.

티눈을 예방하려면 반복되는 피부압박을 피하고 꼭 끼는 신발이나 딱딱한 신발을 맨발로 신지 말아야 한다. 손과 발을 비누로 자주 씻고, 1개라도 생기면 일찍 치료받아 전이를 막는 것이 좋다. 바르는 티눈 약이나 붙이는 티눈 치료제가 있으니 처방을 받으면 좋다.

듀오피부과 홍남수 원장(피부과전문의)은 “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발바닥에 생긴 티눈은 ‘푸스 플레게’라는 발치료로 간편하게 없앨 수 있다. 물론 재발 예방을 위한 신발 착용이나 생활습관의 변경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사마귀 치료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이다. 제거하더라도 바이러스 자체가 소멸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재발 위험이 매우 높다. 조기치료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홍 박사는 “사마귀의 크기, 숫자, 2차 세균감염 여부, 환자의 나이 등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는데 최근에는 사마귀 핵을 얼려서 제거하는 냉동요법으로 통증이 적고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다. 레이저 치료도 많이 쓰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