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세가 악화되다/증세가 좋아지다'의 '증세'를 아무리 훑어봐도 의미 정보를 찾아 낼 수 없으니, '症勢'라 옮긴 다음에 하나하나 차근차근 살펴보자.
症자의 의미요소인 앓을 녁은 환자가 침대 위에 누워있는 모습을 본뜬 것으로 이것이 의미요소로 쓰인 글자들은 모두 '병'과 관련이 있다. 이 경우 正(바를 정)은 발음요소인 셈인데, 음이 약간 달라서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
勢자는 '권력'(power)을 뜻하는 것이었으니 '힘 력'(力)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윗부분의 것은 발음요소라고 하는데 낱 글자로 쓰이는 예가 없어 제 구실을 못한다. 후에 '상황'(the situation) '기운'(spirit; ardor)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症勢는 '병이나 상처 때문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症狀)이나 형세(形勢)'를 이른다. 한나라 사마천 왈, '탐욕보다 더 참혹한 화근이 없고, 마음에 상처를 입는 것보다 더 가슴 아픈 일이 없다.'(禍莫於欲利, 悲莫痛於傷心 - 司馬遷)
▶다음은 '장황'
입력 2008.03.2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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