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뮬레이티드 배팅→ 시트 타격 더블 플레이→겟투 |
'시트 타격?, 겟투?, 노크?'
타격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걸 보니 야구용어이긴 한데 왠지 생소하다. 분명히 영어단어인데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단어도 아니다. 바로 일본에서만
사용되는 '일본식 야구용어'. 이 일본식 야구용어에 대해 24일 한 일본 기자가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함께 유래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주니치 스포츠의 안도 토모미 기자는 24일 '오늘의 드래곤즈 채널 기자' 코너에서 이병규와 함께 주니치로 이동한 전승환 통역과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이 글에 따르면 안도 기자는 전 통역에게 "시트 타격의 '시트'가 뭐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안도 기자는 대답을 하려다가
스스로 의문에 빠졌다. '시트'라고 어느날부터 사용하긴 했지만 왜 그렇게 쓰는지 줄곧 궁금해했던 것. 안도 기자는 오히려 전 통역에게 다시
"한국에서는 이걸 뭐라고 부르는가"라고 질문했고 "미국과 똑같이 '시뮬레이티드 배팅(simulated batting)'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았다. 즉 배팅훈련중 주자와 수비를 모두 세워놓고 실전감각으로 하는 것을 일본에선 시트 타격이라고 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유래를 조사한 안도 기자는 "수비가 자신의 자리를 잡기 때문에 'seat(앉다, 착석하다)'라는 단어를 쓴 것 아닐까"란 예상을
하며 은퇴한 야구인의 말을 빌어 '40년 정도 전에는 레귤러 타격으로 불리웠다'는 것도 밝혀냈다. 하지만 결국 이 기자도 "일본화된 영어겠지만
정확한 유래를 아는 사람은 가르쳐달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실제 한국선수가 처음 일본에 가면 생소한 야구용어를 많이 듣게 된다. 그나마 '노크'정도는 과거 한국에서도 통용됐기 때문에 '펑고'라는 것을
알지만 '시트타격'이나 '겟투' 등이 들리면 어리둥절해진다. '겟투(get two)'는 병살 즉 '더블플레이(double play)'의 일본식
표현이다.
일본은 일상 용어에서도 외래어를 그들만의 특이한 단어로 고쳐서 사용하는 만큼 야구용어도 독특한 표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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