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로 음식이 태반이나 상했다'의 '태반'을 한자로 쓸 수 있다면 실력이 참으로 대단한 셈이다. '殆半'이란?
殆자는 '위태하다'(dangerous)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인데 �(부서진 뼈 알)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台(별 태)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가깝다'(near) '거의'(almost; nearly)라는 부사적 의미로도 쓰인다.
半자는 '나누다'는 뜻인 八과 '소 우'(牛)가 합쳐진 것이었다. 후에 쓰기 쉽도록 하기 위하여 모양이 달라졌다. 소같이 큰 물건을 둘로 나눈 그 '반쪽'(a half)이 본래 의미인데, '중간'(the middle)이란 뜻으로도 쓰인다.
殆半은 '거의[殆] 절반(折半)', '절반에 가까움'을 이른다. 장자는 철학뿐만 아니라 수학에도 대단한 식견이 있었던 것 같다. 일찍이 다음과 같은 말을 한 것을 보면 수긍이 될 듯. '한 자 막대기를 날마다 절반씩 꺾는다면, 만년이 지나도 다 꺾지 못한다.'(一尺之 , 日取其半, 萬世不竭 - 莊子)
▶다음은 '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