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숫자로 말하고 … 불리고 … 기억된다" 이름보다 빛나는 '넘버원들의 넘버' |
1929년 뉴욕 양키스 첫 사용 - 초창기엔 타순이 배번 A.로드 '재수없는' 13번 달아…거포들'5-25번'애용 |
메이저리그에 배번이 등장한 것은 1929년이다. 뉴욕 양키스가 처음으로 유니폼 등쪽에 선수 고유의 번호를 달자 각 구단으로 퍼져 나갔다.
그 이전인 1916년 클리블랜드가 유니폼 상의 왼쪽 소매에 번호를 달았으나,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사라졌다. 당시에는 기록원의 편의를 위해
개인 고유번호를 생각해 냈지만, 야구장을 찾은 팬들도 멀리서 어느 선수인지 알아보기 쉽도록 하기 위해 유니폼 뒤에 번호를 달게 됐다.
초창기에는 타순을 그대로 자신의 배번으로 삼았다. 당시 양키스의 3번 베이브 루스와 4번 루 게릭의 배번은 각각 3과 4였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유명한 번호는 최초의 흑인선수 재키 로빈슨의 42번이다. 인종장벽을 무너뜨리며 뛰어난 활약을 펼친 로빈슨의 배번은 지난 97년 메이저리그사무국에
의해 전구단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이후 그 어떤 선수도 42번을 새로 달지 못했다.
그러나 그 이전에 이미 42번을 달고 있었던 선수는 예외다. 양키스의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는 95년 입단 때부터 42번을 달고 있다.
현역 메이저리거 가운데 42번은 리베라가 유일하다.
영구결번된 번호가 가장 많은 구단은 물론 양키스다. 최고 명문팀답게 슈퍼스타들이 즐비했던 양키스는 무려 15개의 번호가 영구결번됐다.
베이브 루스의 3번, 루 게릭의 4번, 조 디마지오의 5번 등 한 자리수 가운데 2번과 6번을 제외한 나머지 번호가 모두 영구결번됐다. 현재
2번을 달고 있는 데릭 지터가 명예의 전당에 오른다면 이마저도 영구결번될 가능성이 높다. 서양에서는 13번을 재수없는 숫자로 생각하고 있지만,
의외로 메이저리그에는 13번을 단 선수가 많다.
메이저리그 최고연봉 선수 알렉스 로드리게스도 13번을 달고 있는데 텍사스에서 3번을 달다 양키스로 이적하면서 앞에 1을 붙였다.
3번이 양키스에서는 영구결번이었기 때문이었다. 로드리게스 말고도 샌프란시스코의 유격수 오마 비스켈, 뉴욕 메츠의 마무리 빌리 와그너도 13번이다.
메이저리그 거포들이 좋아하는 번호는 5번과 25번이다. 앨버트 푸홀스, 노마 가르시아파라, 데이비드 라이트가 5번을 달고 있으며, 배리 본즈,
제이슨 지암비, 앤드루 존스, 데릭 리, 짐 토미 등이 25번이다. 은퇴한 마크 맥과이어도 25번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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