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걸 어디서 봤더라?'

한-미-일 프로야구를 두루 관전하다 보면 종종 눈에 익은 유니폼을 만나게 된다. 분명히 어디선가 본 듯한 디자인이다. 예전엔 요미우리가 샌프란시스코의

유니폼과 거의 똑같았었고, 삼성은 세이부와 다른 점을 찾는게 더 빠를 정도로 유니폼을 베꼈지만 요즘은 각 구단마다 특색있는 유니폼을 만들어

'유니폼 형제'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아무리 다르게 만든다고 해도 닮은 꼴 유니폼은 있게 마련이다.

대표적인 닮은꼴 유니폼은 신시내티 레즈와 히로시마 카프다. 현재의 신시내티 유니폼과 히로시마 카프 유니폼은 언뜻 보면 구분하기 힘들다. 알파벳

'C'를 거의 똑같은 글씨체로 쓴 로고를 모자와 가슴 앞부분에 박은 것도 그렇고, 흰색에 빨간 글씨 로고 배치가 완전 판박이다. 흰색 바탕에

빨간색 줄무니와 빨간색의 소매도 비슷하다.

90년대 주니치 드래곤즈와 LA 다저스 유니폼도 헷갈릴 때가 많다. 양팀 모두 푸른색이 팀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많은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

모자와 소매가 파란색으로 같은 것은 물론 가슴 앞부분에 팀명인 'Dragons'와 'Dodgers'를 흘림체로 썼는데 글씨체마저도 똑같다.

그 밑에 배번을 빨간색으로 처리했다는 점도 닮은 꼴이다. 90년대 중후반 선동열과 박찬호가 양국에서 맹활약하면서 두 유니폼은 국내팬들에게 강하게

각인됐다.

지난해 유니폼 디자인을 바꾼 한화 이글스와 일본의 라쿠텐 이글스도 비슷하다. 일부에서 한화가 표절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팀명인 'Eagles'의 E를 형상화한 로고를 모자에 박은 것까지 똑같다.

최근 메이저리그와 차별화된 색다른 유니폼을 선보이는 일본에도 아직 메이저리그를 베낀 유니폼이 남아 있다. 지바 롯데는 뉴욕 양키스의 홈 유니폼과

느낌이 비슷하다. 흰 바탕에 검정색 줄이 들어간 것이나 로고의 위치 등 전체적인 디자인이 같지만 지바 롯데의 검정색 줄무늬 간격이 양키스보다

조금 넓다.

또 두산과 일본 오릭스의 홈 유니폼은 거의 흡사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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