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8일 '시청률 지상주의 시대가 가고 시청자 지상주의 시대가 온다'며 개국한 경기·인천 민영방송 OBS경인TV. 개국 3주가 됐지만 경기·인천지역 상당수의 시청자들은 OBS경인TV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OBS경인TV의 모든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지만 정작 지상파 TV로는 보기 어려워 "지상파 방송이라더니 사실은 인터넷 방송 아니냐"는 비판까지 쏟아지고 있다.
OBS경인TV는 개국하면서 "아날로그는 21번, 디지털TV는 8번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OBS경인TV는 지난 12월 28일 계양산 송신소를 통해 인천, 시흥, 고양 등의 방송권역을 향해 전파를 내보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80%가량이 케이블TV로 지상파를 시청하기 때문에 지역 케이블방송에서 OBS경인TV를 편성하지 않으면 시청자들은 사실상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케이블방송은 지상파 방송 가운데 KBS1과 EBS는 반드시 편성해야 하지만 나머지 채널은 그럴 의무가 부과된 것은 아니다. 말하자면 OBS경인TV는 지상파가 아니라 거대 케이블사업자에 채널 하나를 배정받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군소 PP(프로그램 제공업자) 비슷한 처지가 돼 있는 것이다.
OBS경인TV는 "정보통신부로부터 지난해 11월 송신허가를 받아 지역 케이블방송과 송수신 계약을 체결하지 못해 빚어진 일"이라며 "인천·경기지역의 케이블방송과 신규 프로그램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기 때문에 오는 4월쯤이면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OBS경인TV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OBS경인TV는 수신개선팀을 가동해 인천, 강화, 광명, 시흥, 안산, 화성, 고양, 양주 등의 공동주택(아파트 등)을 대상으로 1월 말까지 800개 단지 50만 가구에 공동시청용 안테나(MATV)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