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세포 복제와 유전자 조작으로 창조한 세계 최초의 고양이가 탄생했다.
12일 과학기술부는 경상대 축산학과 공일근(44) 교수팀이 지난 1월 유전자조작 후에 체세포 복제로 만든 3마리의 고양이가 태어나 한 마리는 사산(死産)했고 두 마리가 현재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밝혔다.
체세포 복제 고양이는 2002년 미국에서 처음 성공했으나, 체세포 복제와 유전자 조작까지 성공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 교수팀은 흰색 터키 고양이의 유전자를 조작해 피부색이 붉도록 했다. 먼저 흰색 고양이 체세포의 일종인 피부세포에 RFP(Red Fluorescence Protein)유전자를 집어넣는다. RFP유전자를 갖고 있으면 붉은 피부를 갖게 되는데 가시광선에서는 구별이 잘 안 되지만 자외선을 비추면 붉은 피부를 확인할 수 있다. 연구진은 다음 단계로 유전자 조작된 피부세포와 핵을 제거한 난자와 융합을 시켜 유전자 조작과 체세포 복제를 동시에 성공한 고양이를 만들었다.
공 교수는 "고양이는 인간과 유사한 250가지의 유전질환을 갖고 있어서 고양이 유전자 조작이 인간 유전질환 치료에 유용하다"고 말했다.
◆유전자 조작=동물의 피부색, 눈동자 색깔 등을 결정짓는 유전자의 특정 부분을 조작, 다른 피부색, 다른 눈동자 색깔의 동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체세포 복제=정자와 난자의 결합이 아니라 피부를 비롯한 체세포에서 핵을 추출한 후에 핵을 제거한 난자와 융합을 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번 경우에는 체세포 핵의 유전자를 조작, 색깔이 다른 고양이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