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에 젖고 목이 긴 여인의 초상화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아마데오 모딜리아니(Amedeo Modigliani·1884~1920) 작품들이 고양아람누리에 전시된다.

오는 27일부터 고양아람누리 미술관에서 ‘열정, 천재를 그리다―모딜리아니와 잔느의 행복하고 슬픈 사랑’전이 열린다. ‘모딜리아니’란 이름을 걸고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전시회다. 전시회는 내년 3월까지 열린다. 모딜리아니는 20세기 초 미술사조가 혼재하던 유럽 미술계에서 고집스레 독창적 예술세계를 모색한 화가로 꼽힌다. 그의 그림은 이탈리아 고전미술과 철학의 전통에 뿌리를 둔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번 전시회는 모딜리아니 아내 잔느 에뷔테른과의 사랑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전시회는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완성시킨 1914~1919년의 모딜리아니 작품들을 집중 조명한다. 에뷔테른의 미공개 작업도 볼 수 있다. 주류 미술계와 유리되면서 술과 마약에 빠져들던 모딜리아니는 1917년 14세 연하 에뷔테른을 만난 이후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쳤다. 에뷔테른은 모딜리아니에게 모델로서 영감을 불러일으켰을 뿐 아니라, 함께 작업을 하면서 예술에 대한 열정을 표출했던 화가 지망생이었다. 그녀는 모딜리아니가 결핵형 늑막염으로 숨지자 이틀 뒤 아파트 5층에서 임신 8개월 된 몸을 던져 자살했다.

총 150여 점이 전시된다. 입장료는 일반 1만 원, 학생은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