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와 ‘돼’의 표기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있다. 이 둘을 발음으로 구별하기는 어렵지만 대신 간단한 검증법이 있다. 즉 그 말을 ‘되어’로 바꾸어 보는 것이다. ‘돼’는 ‘되어’의 준말이니 만일 바꾼 결과가 자연스러우면 ‘돼’라고 써야 하고(‘됐’도 마찬가지여서 ‘되었고, 되었다’로 바꿀 수 있으면 ‘됐고, 됐다’로 쓴다), 부자연스러우면 ‘되’라고 써야 한다. 다음은 잘못 쓴 예라는 점을 확인해 보자.
⑴ 너무 일방적으로 추진되도 문제다. → 추진돼도
위 예는 '추진되어도'처럼 '되어'로 바꾼 것이 자연스러우므로 '추진돼도'로 쓸 자리다. 그러나 다음 예문의 '돼라'는 '되라'를 잘못 쓴 것이다.
⑵ 지금 교육은 모든 학생들더러 1등이 돼라는 것이다. → 되라는
이 경우는 '1등이 되어라는(×) 것이다'처럼 '되어'의 꼴로 바꾸면 매우 어색하다. 즉 국어에 '동사+라는'의 표현은 있어도 '동사+어라는'의 표현은 없다. "빨리 뛰라는 것이었다"라고 말하지, "빨리 뛰어라는 것이었다"처럼 말하지는 않는 것이다.
동사+라는 (○) : 뛰라는/던지라는/웃으라는/먹으라는 것이다
동사+어라는 (×) : 뛰어라는/던져라는/웃어라는/먹어라는 것이다
이제 위 예문에서 '되어라는(×)→돼라는(×)'으로 적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 '1등이 되라고 했다'의 밑줄 친 부분도 '되어라고(×)→돼라고(×)'로 적으면 안 된다는 것도 함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다음과 같이 문장이 종결된 경우에는 ‘돼’로 적어야 한다. 왜냐하면 이 경우는 명령형 어미 ‘-어라’와 반말체 어미 ‘-어’가 결합하여 문장이 끝난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되어’의 꼴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보기 바란다.
1등이 돼라.(○) ← 1등이 되어라.
안 돼(요).(○) ← 안 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