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왕족의 아들인 셰이크 사예드 빈 막툼 알 악툼(30·사진 오른쪽) 왕자가 해외여행 중 묵었던 호텔의 룸서비스 담당 여직원에게 첫눈에 반한 끝에 만난 지 20일 만에 결혼했다.

지난달 7일 클레이 사격대회 참가차 벨로루시 수도 민스크에 도착한 셰이크 사예드 왕자는 ‘호텔 민스크’에 짐을 푼 직후, 룸 서비스를 담당하던 여직원 나타샤(19·왼쪽)의 방문을 받았다.

그녀가 룸에 들어와 ‘필요하신 게 있으면 말씀해 달라’고 말하고 방을 떠난 뒤 왕자는 한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토록 찾아온 나의 이상형이 바로 나타샤’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왕자는 다른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두 차례나 숙박기간을 연장해 가며 구애했고, 두 사람은 8월 27일 민스크에서 이슬람식으로 조용하게 결혼식을 올렸다.

러시아와 벨로루시는 요즘 한 편의 소설 같은 이 이야기에 푹 빠져 있다. 벨로루시 포털사이트 투트(www.tut.by)에서는 '셰이크 사예드 왕자'와 '나타샤'라는 검색어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1위를 차지했다. 셰이크 사예드 왕자는 한 명의 아내를 둔 기혼자이지만, 이슬람교의 일부다처제 관습에 따라 나타샤와 두 번째 결혼을 했다. 나타샤 역시 아제르바이잔 출신의 이슬람교도여서 왕자의 두 번째 아내가 되는 것을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