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제도가 도입되었다. 이제 변호사나 판사, 검사 등의 법조인이 되기 위해서는 사법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대학원에 가야 한다는 뜻이다. 더불어 법조인이 되기 위해서는 무조건 외우는 공부를 잘해 시험을 잘 봐야 하는 것이 아니라 법조인에게 요구되는 자질을 키워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른이 되어 이러한 자질을 기르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중·고등학생들은 이제부터라도 생활습관이나 공부습관, 사고습관을 바꾸어 나가면 로스쿨 진학에 유리할 수 있다. 이유는 바로 로스쿨 입학의 필수 관문인 LEET(Legal Education Eligibility Test)시험 때문이다. 로스쿨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대학학점, 영어, 사회활동, LEET 시험 점수가 필요한데, 대학학점이나 영어, 사회활동들은 대학생이 된 뒤에 천천히 채워나가면 되지만, ‘법학적성시험’으로 번역되는 LEET 시험은 꾸준한 준비가 있어야만 고득점을 올릴 수 있다.

'법학적성시험 연구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라는 정부 보고서에서는 법조인에게 필요한 능력을 〈표1〉과 같이 분류하였다.

이 중에서 문제해결에 필요한 지식은 대학학점을 통해서 평가가 된다. 하지만 나머지 독해표현력과 사고력, 문제해결력 등에 대한 기본적인 자질은 단순한 암기로 인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평가가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다. 이 부분을 평가하는 것이 LEET 시험이다. 우선적으로 글을 이해하는 독해력, 정보파악력, 문맥파악력 등이 기본적으로 익혀야 할 자질이다. 이를 위해서는 독서 이상 가는 것이 없다. 다만 혼자서 읽고 책을 덮지 말고 친구들과 독서모임을 조직해, 독서에 대한 느낌을 나눈다면 의사소통 능력도 기를 수 있다.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위해서는 주어진 상황에서 다양한 관점들을 생각해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친구들과 한 주제를 정해 놓고 토론해 보는 토론모임을 하는 것도 좋고, 과목 공부를 하다가 또 다른 해결책은 없을까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이러한 습관이나 훈련들은 결국 주어진 정보를 독해하고 논리적으로 분석하며 이해한 후 그것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책을 낼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이러한 자질 등을 기르기 위해 대비하고 훈련하면, LEET시험을 위해 따로 공부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될 것이 분명하다. 법조인의 자질을 가지고 있는 것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