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 9일(한국시각) 메릴랜드주 콩그레셔널골프장(파70·7204야드)에서 열린 미PGA투어 AT&T내셔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로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본지 7월10일자 보도〉)

골프다이제스트가 미 프로골프 남녀대회에서 1개조(3명 기준)가 그린에 머무는 시간을 조사한 적이 있다. 그 결과 남자대회인 PGA 투어의 한 조가 그린에 올라가 홀 아웃 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3분30초, 여자대회인 LPGA 투어의 한 조는 약 5분간 머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 라운드 18개 홀 전체로 따지면 27분이나 차이가 난다.

이 같은 현상은 여자 선수들이 남자보다 캐디의 도움에 더 많이 의존하는 데 따른 것이다. 평이한 퍼팅 라인에서도 캐디의 조언을 다 듣고 난 뒤 결정을 내린다.

PGA와 LPGA 투어는 남녀가 유별한 것만큼이나 적잖은 차이가 있다. 올 시즌 PGA 투어 공식대회는 총 47개이며, LPGA 투어에선 33개 대회가 열린다. PGA 투어 1개 대회의 총상금이 500만~800만달러 안팎인 데 비해 LPGA 대회 총상금은 대부분 120만~200만달러로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PGA 투어는 아직 총상금 규모가 정해지지 않은 PGA챔피언십과 프레지던트컵을 제외한 45개 대회 총상금만 2억7000만달러에 이른다. 앞의 두 대회와 올 가을 치러지는 ‘왕중왕 대회’ 페덱스컵(상금 1000만달러)까지 합치면 3억달러(약 2760억원)에 달한다. 이에 비해 LPGA 투어 전체 상금은 5468만5000달러(약 503억원)로 PGA 투어의 18% 수준이다.

단적인 예로 LPGA 투어 상금랭킹 1위(179만5426달러)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올 시즌 상금총액은 PGA 투어의 21위(181만3722달러)인 헌터 메이헌(미국)보다도 적다. 오초아는 올 시즌에 우승 세 차례에 준우승 네 차례를 했고, 메이헌은 19개 대회에서 우승은 단 한 번에 컷오프를 8차례나 당한 경우인데도 그렇다.

LPGA 투어 대회 코스는 전장이 대략 6200~6650야드 정도이고, PGA 투어 대회 코스는 7200~7500야드 안팎이어서 많게는 1000야드 이상 차이가 난다. PGA 투어의 최장타자인 버바 왓슨은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가 315.3야드로 LPGA 투어의 간판 장타자 브리태니 린시컴의 271.9야드를 40야드 이상 앞선다.

따라서 여자 선수들은 아무리 장타자라고 하더라도 PGA투어 대회에 나가면 남자선수들이 아이언을 잡는 거리에서 우드를 잡아야 한다. 정확성이 떨어지고 타수가 늘어나 자연히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미셸 위가 남자들의 PGA 투어 대회 컷 통과는커녕 최근 LPGA 투어에서도 최하위권에 머물거나 예선 탈락하는 것은 무리하게 남자대회에 나가 거리를 따라가려고 무리를 하다가 스윙이 망가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PGA(Professional Golf Association)는 1916년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로 출발했다. PGA투어는 1968년 티칭프로들의 기구인 PGA에서 떨어져 나와 독립된 조직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2부 투어로 네이션와이드투어(옛 바이컴투어)를 두고 있다. 현재 PGA투어는 플로리다 북부의 폰테베드라비치(직원 750여명), PGA는 플로리다 남부 팜비치 가든스에 본부를 두고 있다.

LPGA(Ladies Professional Golf Association) 투어의 본부(직원 600여명)는 플로리다 중부의 데이토나비치에 위치해 있다. LPGA 투어는 1950년 페티 버그, 베이브 자하리아스 등 10명이 모여 11개 대회를 치르는 것으로 시작됐다. 첫 대회는 플로리다에서 열린 템파오픈으로 우승자였던 폴리 필리의 상금은 3500달러였다.

PGA와 LPGA 투어에서 뛸 수 있는 출전권은 대회우승, 상금랭킹, 2부 투어 성적, Q스쿨 등을 통해 획득할 수 있다. PGA 투어는 메이저대회에 우승할 경우 대회에 따라 5년, 3년, 1년 시드를 받는다. 또 상금랭킹 125위안에 들면 이듬해 풀시드(전 경기 출전권)를 받는다. 이밖에 라이더컵 미국팀 대표, 스폰서 초청, 투어 커미셔너가 지정한 2명의 외국선수, 투어에서 15년 이상 활약하면서 20승 이상을 거둔 평생회원, 네이션와이드투어에서 3승 이상을 올린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다. Q스쿨 최종전에서 공동 35위 안에 들면 이듬해 메이저급 대회를 제외하고 약 30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LPGA 투어 풀시드는 Q스쿨 통과, 2부 투어인 퓨처스투어 상금 랭킹1~5위, 초청선수로 출전했다가 우승하는 경우에 풀시드를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