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을 주고받아야 세상사는 맛이 난다. 이것은? 먼저 ‘蓮根’이란 두 글자에 대해 살펴보자.

蓮자는 ‘풀 초’(艸)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連(잇닿을 련)은 발음요소다. ‘연꽃의 열매’(연밥, lotus pip)가 본뜻인데, ‘연꽃’(lotus flower)을 이르는 것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佛敎(불교)를 蓮敎(연교)라고도 했고, 번뇌의 굴레를 벗어난 아주 깨끗한 세상(淨土·정토)을 蓮邦(연방)이라고도 하듯이, 佛家(불가)에서는 ‘蓮’자를 매우 즐겨 쓴다.

根은 ‘(나무의 큰) 그루터기’(stock)가 본뜻이다. ‘나무 목’(木)은 의미요소로 쓰였고, 艮(어긋날 간)이 발음요소임은 '발꿈치 근'도 마찬가지다. 후에 ‘뿌리’(root) ‘바탕’(basis) ‘원천’(source) 등으로도 확대 적용됐다.

蓮根은 ‘연꽃[蓮]의 뿌리[根]’를 이른다. 맨 앞 문제의 답이 정이라면, ‘情’이란 뭘까? 옛 선현 왈, ‘뿌리가 없으면서도 꿋꿋한 것, 그것이 정이다.’(無根而固者, 情也 - 管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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