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나 명예가 좋다지만 목숨과 바꿀 것은 못 된다. 오늘은 ‘究竟’에 대해 야금야금 알뜰살뜰 살펴보자.

究자는 ‘구멍의 맨 끝’(the end of a hole)을 이르는 것이었으니 ‘구멍 혈’(穴)이 의미요소로 발탁됐고, 九(아홉 구)는 발음요소로 뜻과는 무관하다. ‘다하다’(be exhausted) ‘골똘히 생각하다’(think over) ‘헤아리다’(consider) 등으로도 쓰인다.

竟자의 갑골문은 ‘소리 음’(音) 또는 ‘말씀 언’(言)이 ‘사람 인’(-)과 결합된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입으로 퉁소 같은 관악기를 불며 서있는 모습으로 추정된다. 그래서인지 연주 등을 ‘끝내다’(complete) ‘끝내’(finally) 등으로 쓰인다.

究竟은 ‘이치 따위를 끝까지[竟] 생각함[究]’이 속뜻인데, ‘끝에 가서는’ ‘결국’ 같은 부사적 의미로도 쓰인다. 항구적인 일거리의 중요성을 한 선비는 이렇게 말하였다. ‘한때의 명성에 구애되지 말고, 끝없이 이로운 그 무엇을 생각해 내야 한다.’(不苟一時之譽, 思爲利於無窮 - 歐陽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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