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얼굴은 공포로 경직되었다’의 ‘경직’을 ‘硬直’이라 써 봐야 그 속뜻을 속 시원하게 밝혀낼 수 있다.
硬자는 돌처럼 ‘단단하다’(hard; soli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돌 석’(石)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更(고칠 경)은 음을 표시하는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直자의 원형은 ‘똑바로 보다’(look straight ahead)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눈 목’(目) 위에 수직선(-)이 똑 바로 그어져 있는 것이었다. 부수가 ‘目’으로 지정되어 있음을 알기 힘드니 이 기회에 잘 알아두자. ‘곧다’(straight) ‘정직’(honest) ‘수직’(vertical) ‘직접’(direct) 등으로도 쓰인다.
硬直은 ‘굳어서[硬] 꼿꼿해짐[直]’이 속뜻인데, ‘생각이나 태도 따위가 매우 딱딱함’을 이르는 것으로도 많이 쓰인다. 윗사람의 솔선수범이 중요하다. 당나라 때 한 시인 왈,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도 맑고, 형체가 바르면 그림자도 곧다.’(源潔則流淸, 形端則影直 - 王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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