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님께서는 치아가 편찮으셔서 치과에 가시고 집에 안 계십니다’의 ‘齒牙’란 두 글자가 무슨 차이가 있는지를 물어온 한 독자의 질문에 답해본다.
齒자가 갑골문에서는 止(발 지)가 없는 형태였다. 즉, ‘앞니’(fore-tooth)를 뜻하기 위하여 앞니 모양을 본뜬 것이었다. 후에 음을 나타내기 위해서 ‘止’가 첨가됐다. 후에 앞니와 어금니를 통칭하는 ‘이’(teeth)를 뜻하기도 하였다.
牙자는 ‘어금니’(molar tooth; grinder)를 뜻하기 위하여 위와 아래의 두 어금니가 맞물려 있는 모양을 본뜬 것이다.
齒牙 는 ‘앞니[齒]와 어금니[牙]’가 속뜻인데, 사람의 ‘이’를 점잖게 이르는 말로 애용된다. 그런데, 원수를 만드는 일이 없도록 하자면 어떻게 하는 것이 상책일까? ‘경본통속소설’이란 책에 이런 답이 있다. ‘평생 눈살 찌푸릴 일을 하지 아니하면, 이승에서 이를 가는 원수를 만나지 않으리!’(平生不作皺[추]眉事, 世上應無切齒人 - ‘京本通俗小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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