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인한 물 부족과 해수면 상승, 자연 재해를 경고하는 보고서가 최근 잇따라 나왔다. 12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인용 보도한 유엔 산하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20년 뒤에는 1억 명 이상이 물 부족에, 70년 후에는 최소 11억 명, 많으면 32억 명까지의 인구가 지구 온난화로 인한 물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실 가스 배출량이 현재와 같은 속도로 증가한다는 가정하에 나온 계산이다.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 기온이 올라가면서 물의 증발량이 늘어나 하천이나 호수, 지하수 등의 수량이 줄게 된다.
IPCC 보고서 초안은 앞으로 20년 안에 수억 명의 아프리카인과 수천 명의 남아메리카 주민들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2050년에는 아시아에서 10억 명 이상이 물 부족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도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들이 장차 심각한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신속한 대비책 마련을 촉구했다.
2050년에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1인당 확보 가능한 물의 양이 지금의 절반 이하로 격감할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경고했다. 전체 면적의 85%가 사막으로 뒤덮인 중동과 북아프리카는 지구상에서 가장 메마른 땅으로 꼽힌다. 이 지역의 인구는 전 세계의 5%를 차지하지만, 물의 양은 전 세계의 1%에 불과하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비효율적인 물 관리로 인해 이 지역 국가들은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3%에 이르는 돈을 낭비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