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결정됐던 부산 신항만 배후철도의 노선이 2003년 6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고향 친지 및 선후배들이 청원서를 낸뒤 노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앞쪽을 통과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월간조선 2월호가 보도했다. 현재 김해시 등에는 2010년 이후 완공을 목표로 ‘부산 신항만 배후철도 및 경전선 복선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월간조선에 따르면, 철도청은 2002년에 노선을 계획하면서 김해시에는 진례면에만 역을 세우는 것으로 잠정 결정했다. 그러나 2003년 9월 철도청은 노선이 봉하마을 인근을 지나고 진례면에 예정됐던 역도 옮기는 것으로 설계를 바꿨다. 진례면 주민들이 이에 항의하자 2004년 2월에는 진례면에도 역을 하나 더 세우는 것으로 설계를 또 바꿨다. 월간조선은 “일반적인 철도의 간격은 10㎞가 넘지만 봉하마을 앞 진영역과 인접한 역의 거리는 4.2㎞, 3.9㎞ 밖에 안 된다”고 했다.
진영읍 유지들이 2002년 노선이 결정된 이후인 2003년 5월초부터 진영역을 현 위치로 옮겨달라는 건의서를 김해시를 통해 철도청에 제출했을 때만 해도 변경 가능성은 적었다. 이 건의서에 대해 당시 철도설계 전문회사 Y사는 철도청에 “직선거리 확보 어려움 등으로 비효율적”이라는 보고서를 냈고, 철도청도 김해시에 거절 공문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의 초등학교·중학교 선배인 선진규(宣晋圭) 대한불교조계종 전국불교신도회 중앙회장 등은 2003년 6월 청와대, 철도청을 방문해 진영읍에 역을 만들어 달라고 하면서 “근처에 있는 늪은 대통령 생가와 봉화산을 연계시키면 관광 자원화될 수 있다”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철도청은 2003년 6월 Y사에 ‘철도청 설치 위치 검토’라는 공문을 보냈고 9월 김해시에 “지역 주민이 요구하는 위치가 가장 유리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후 진례면 주민들은 철도대책위원회 등을 만들어 소송을 내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월간조선은 “한국철도시설공단과 Y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노선 변경으로 시공 비용만 105억원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