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예보를 보니 내일은 온도계 눈금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한다. 춥다고 꼼짝하지 않는 아이에게 얼마나 추운지 직접 온도계를 만들어 재보자고 하자. 온도계를 보면 빨간색 액체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미지근한 물에다 빨간색 식용 색소 또는 빨간 잉크를 풀어 놓자. 그 다음엔 작은 플라스틱 통의 뚜껑에 송곳으로 빨대가 들어갈 만한 크기의 구멍을 뚫는다. 뚜껑에 빨대를 끼운 뒤 뚜껑과 빨대 사이에 틈새가 없도록 본드나 고무찰흙을 꼼꼼히 바른다. 플라스틱통 대신 빈 요구르트병을 사용해도 좋다. 여기에 미리 만든 빨간색 물을 담고 뚜껑을 닫으면 온도계 완성.

진짜 온도계처럼 빨대로 빨간색 물이 조금 올라와 있을 것이다. 이제 플라스틱통 온도계를 처음엔 찬 물에, 다음엔 뜨거운 물에 넣어보자.

아마도 찬물에서는 온도계의 빨간색 눈금이 아래로 내려가고 뜨거운 물에선 위로 올라갈 것이다. 물질은 열을 받으면 분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져서 부피가 늘어난다. 반대로 열을 뺏기면 분자들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부피가 줄어든다. 찬물에선 온도계의 물이 열을 뺏기기 때문에 부피가 줄면서 빨대 눈금이 아래로 내려가고, 뜨거운 물에선 반대로 부피가 늘어 눈금이 올라가는 것이다.

빨대에 눈금을 표시한 종이를 끼우면 좀더 재미있게 온도 측정을 할 수 있다. 집안에 있는 온도계는 대부분 알코올 온도계와 수은 온도계다. 알코올과 수은은 온도에 따른 부피의 팽창과 수축이 다른 물질보다 더 잘 일어나기 때문에 온도계에 애용된다.

따라서 집에서 만든 온도계에 물 대신에 도수가 높은 술을 사용하면 온도계 눈금이 더 잘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바로잡습니다

▲ 12일 B13면에 실린 ‘요구르트병으로 만든 온도계’와 관련해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김상녕 교수님이 다른 설명을 보내오셨습니다. 김 교수님은 요구르트병 간이 온도계를 뜨거운 물에 담갔을 때 빨대 눈금이 올라간 것은 그 안의 물 자체가 팽창한 것이 아니라 요구르트 병 안의 공기가 열을 받고 팽창해 물을 밀어 올린 것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