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 주 화요일 2244회부터 본 칼럼의 문패가 멋있는 ‘낙관’ 형식으로 바뀐 것은 서예가이자 전각가인 한 독자분이 그의 작품을 보내준 덕분이었다. 그 고마움을 조금이라도 표하는 뜻에서 ‘落款’에 대해 풀이해 본다.
落자는 ‘나뭇잎이 시들어 떨어지는 것’(withering)을 나타내기 위하여 만들어진 글자이기에, ‘풀 초’(艸= )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洛(강이름 락)은 발음요소다. 후에 ‘떨어지다’(fall) ‘찍다’(imprint)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款자는 ‘~할 뜻이 있다’가 본뜻이라고 한다. ‘하품 흠’(欠)과 그 왼쪽 것이 의미요소인 것은 분명하나 어떤 뜻으로 쓰인 것인지는 정설이 없다. ‘정성’(sincerity) ‘항목’(item) ‘(글자를 새긴) 도장’(stamp) 등으로 쓰인다. 落款은 ‘글씨나 그림 따위에 찍는[落] 도장[款]’을 이른다. 문득 중국 속담 한 구절이 떠오른다. ‘황금은 값을 칠 수 있으나, 인정은 값을 따질 수 없다.’(黃金有價, 人情無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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