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했던 정치가였던 한솔 이효상(李孝祥·1906~1989) 선생. 시인이면서도 교육자, 철학자, 독문학자 등 다재다능하고 그만큼 활동 영역이 컸던 사람도 드물 것이다.
한솔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셋째 아들인 이문조(67·영남대 명예교수·정치학) 박사가 기념문집 ‘한 푸른 소나무-한솔의 정치인생’(대건인쇄출판사 펴냄)을 엮어 냈다.
이 책에는 정치인으로서의 한솔의 생애에 촛점을 맞춰 당대의 정치인 동료들과 언론인, 보좌했던 참모와 후학들이 가까이에서 지켜본 기록들을 담고 있다. 책은 정치인 박준규(전 국회의장)씨의 ‘한솔회고’로 시작한다. 김종필씨도 ‘탄생 100주년에’라는 글을 더했다.
‘언론인이 본 정치인 이효상’ 편에는 ‘박대통령과 함께 한 정치역정(남시욱)’, ‘한솔실언(주돈식)’, ‘정치인 한솔 이효상(고흥길)’이 각각 실려 있다. ‘비서진이 본 한솔’편에서는 박정훈(전 국회의장 비서실장), 권정신(전 비서관), 엄장수(전 민주공화당 당의장 비서실장)씨의 글이 실려 있다.
특히 책의 엮은이이자 삼남인 이문조 박사는 이 단락에서 ‘아버님 한솔-정치생활과 관련하여’라는 글을 실어 한 정치인의 아들이자 정치학자로서, 또한 한솔의 비서역할자로서의 시각을 가감없이 담아 눈길을 끈다. 마지막에는 ‘정치학도가 본 한솔’편.
이상우 부산대 강사가 ‘국회의장의 정치적 역할’을 썼다. 이문조 박사는 발문을 통해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결점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많은 시간이 흘러 갈수록 고매한 인격을 가진 분이었다고 생각하게 되는 듯 하고, 이번 회고록을 만들면서 이런 저런 과거의 일들을 대하면서 다시금 이 점을 확인하게 되어짐을 솔직히 고백하고 싶다”고 적고 있다.
1906년 대구에서 태어난 한솔 이효상 선생은 일본 동경제대 독문과를 졸업한뒤 시인으로 등단한뒤 1952년 경북대 문리대 교수·학장을 지냈다. 1960년 초대 참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6·7대 국회의장과, 민주공화당 상임고문을 역임했다. 이 책의 출판기념회는 6일 오후 6시30분 대구 프린스호텔 연회장에서 거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