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물경 수천만 원이나 도박으로 날리다니!'의 '물경'은? ①勿驚 ②勿警 ③勿擎 ④勿敬. '勿驚'이란 두 글자는?
勿자는 갑골문에도 등장된다. 당시의 자형은 쟁기로 땅을 갈아엎는 모습이며, 그 쟁기 날에 붙은 흙의 '색'(color)을 뜻하는 것이라 한다. 지금은 그런 뜻으로 쓰이지 않고, '~하지 말라'는 금지(prohibition)를 나타내는 데 쓰인다.
驚자는 '놀라다'(be surprise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는데, 왜 '말 마'(馬)가 의미요소로 쓰였는지가 잘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말은 다른 동물에 비하여 잘 놀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敬(공경할 경)은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勿驚은 '놀라지[驚] 말라[勿]' 또는 '놀랍게도'란 뜻으로 놀라운 사실을 말할 때에 쓰는 말이다. 어떤 일에 몰두하다 보면 어떻게 될까. 송나라 구양수 답 왈, '큰 산이 앞에 있어도 보지 못하고, 벼락이 기둥을 쳐도 놀라지 않는다.'(太山在前而不見, 疾雷破柱而不驚 - 歐陽修)
▶ 다음은 '가발' [정답 ①]
입력 2006.09.08.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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