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finally got married after having been involved with many women.’은 ‘수많은 여성 편력 끝에 그는 마침내 결혼했다’는 뜻이라 알려줘 봤자, ‘편력’이 무슨 뜻인지 모르면 헛일이니 ‘遍歷’에 대해 알아보자.

遍자는 길이 '널리 미치다'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길갈 착'(?)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扁(넓적할 편)은 발음요소다. 후에 '두루'라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歷자는 '발자국 지'(止)가 의미요소이고, ?禾禾(다스릴 력)은 발음요소다. '발자국'을 남기는 모든 행위, 즉 '지나다' '겪다' '다니다' '넘다' 등을 나타내는 데 애용된다.

遍歷은 '이곳저곳을 널리 돌아다님'을 뜻하며, '여러 가지 경험을 함'을 이르기도 하는데, '여성 편력, 직업 편력'의 경우가 그러한 예다. 여성을 많이 경험해 봤자 무엇이 남으랴! 책을 많이 보는 것이 상책이리라. '책을 백 번 읽고 나면 뜻이 저절로 나타난다'(讀書百遍而義自見 - '三國志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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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廣鎭·성균관대 중문학과 교수 www.ihanj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