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하루를 마치고 귀가해 이리저리 지역 유선방송 채널을 돌려보며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 그나마 짜증스런 일상을 마무리하는 위안의
시간이 된다. 그러나 일주일전부터 갑자기 몇개의 채널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유선방송사에 직접 전화로 확인했더니 일부 채널에 대해 추가적으로
유료화를 실시했다는 답변이었다.
즉, 정규방송의 시청료와 지방유선방송의 시청료외에 일부 인기있는
채널에 대해 추가적인 장비의 장착과 월 1만원 정도에 이르는 시청료를
추가적으로 지출해야 시청할 수가 있다는 설명이었다. 물론 지방의
유선방송사가 주장하는 경영난이나 기술적인 문제 등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제대로 안내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
시청료에다 컨버터 추가 설치 등을 요구하는 태도가 납득이 되지 않았다.
공짜로 유선방송채널을 시청하겠다는 말은 아니다. 유선방송사들의
어려움과 열악한 환경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유선방송
시청자 입장에서는 정규방송, 기본유선방송, 유료방송 등의 체계와 요금
결정 방식이 너무 복잡하다. 관계당국도 유선방송에 대한 감독을 통해
수용자들이 합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기준을 마련했으면 한다.
(韓百洙 대학강사·대전 중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