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6일(이하 한국시간) '15게임 연속 퀄리티 스타트(QS)'를 기록했다. 지난 10년 동안의 최다 연속 QS가 16게임이었음을 감안하면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QS의 개념은 자칫 혼돈을 가져올 수 있다. QS는 '선발 투수가 6이닝 이상 투구를 해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게임'을 의미한다. 즉 경기에 선발로 나서 6이닝을 넘게 던지고, 자책점은 3점 이하로 막아야 한다는 뜻이다.

야구의 분업화가 철저한 요즘, 선발 투수들은 승리의 기회를 팀에 부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물론 완투나 완봉은 여전히 선발 투수에게는 훈장 같은 것이지만, 6이닝 이상을 던져주면서 상대 득점을 3점 이하로 막아주는 것은 '우량 선발'이라고 본다는 것이다. 그 정도면 팀이 승리할 확률이 아주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단 선발 투수가 6이닝 전에 강판을 당하면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4점 이상을 허용해도 팀의 승리가 쉽지 않다. 그래서 정해진 QS의 기준이 '6이닝 이상에 3자책점 이하'인 것이다. 9이닝을 4점으로 막아도 QS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억울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올 수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3점을 넘게 내주면 승리가 쉽지 않다는 기준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또한 '퀄리티 피칭'이라는 용어는 의미가 다르다. 선발(start)이라는 의미가 담겨있지 않기 때문이다.

[스포츠조선 LA=민훈기 특파원 hk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