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 대원사의 현장(46) 스님. 그에게 티베트는
지난 87년 이래 화두였다. 어느덧 티베트불교 전문가로 통하고, 그
결실이 티베트박물관으로 이어졌다. 오는 8일 대원사 경내에 세운 티베트
박물관을 개관한다.
최근 티베트 제14대 달라이 라마로부터 개관축하서신도 받았다. 달라이
라마는 서신에서 "많은 티베트 문화유산이 티베트 땅에서 파괴되고 있는
이때, 티베트박물관을 연다고 하니 무척 기쁘다"며 "불교도든 아니든
모든 한국분들께 영감의 원천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지난
달 대원사를 다녀간 티베트 망명정부 주일대사 자툴린포체는
"티베트에도, 망명정부(인도 북부 다람살라)에도 없는 박물관"이라고
했다.
이 박물관은 지상 2층(연면적 726㎡), 지하 1층 규모. 티베트불상과
경전, 탕카(티베트불화), 밀교법구, 민속품 등 모두 1000여점을
전시한다. 달라이 라마 기념실과 티베트법당, 영상자료실, 티베트와
인연을 맺었던 신라왕자 무상선사(김화상, 686~756) 기념관도
마련됐다.
지난 87년 현장스님은 북인도를 여행해 '작은 티베트'라 불리는
라닥에서 묵언기도하던 달라이 라마를 만나 첫 연을 맺고, 티베트불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티베트와 인도방문만도 8차례. 쉼없이 자료를
모았다. 티베트인들의 생활풍속과 정신문화를 소개하는 사찰강연만도
100회를 넘어섰다.
그는 "지난 천년동안 영적으로 더욱 깊어지는데 국가목표를 두었던
특이한 곳이 바로 티베트였다"며 "티베트 정신문화에서 영적인 각성을
하는데 신선한 물줄기를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5년 출가, 송광사 구산선사를 은사로 모셨던 현장 스님은
해인사승가대학을 종업했고, 월간 '해인'지와 '불일회보' 편집장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