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수처럼 범람하는 홍보선전물에 괴상한 영어 신조어들이 많이
나돌고 있다. 특히 한 증권회사가 사용하는 'Buy Korea'와 'You
First'라는 선전문구가 눈에 거슬린다.

첫째, 'Buy Korea'라고 하면 '한국이란 나라를 팔겠으니 사달라'는
엉뚱한 뜻이 된다. 상품판매용 선전과는 거리가 멀다. 둘째, 'You
First'란 표현은 대표적인 '콩글리쉬(한국식 영어)'다. 상대방에게
어떤 자리나 순서·혜택 같은 것을 호의적으로 양보하기 위한 인사말로
'당신 먼저'라는 뜻으로 사용한 모양인데, 이 경우는 'After You'가
보편적으로 쓰인다. 지난 70년대 초 미국 정부가 심한 국제수지 역조와
달러화 해외낭비를 억제하기 위한 방편으로 내세운 것이 'Buy
American'이었다. 'Buy American' 정책은 미국이 우방에 원조를
제공할 때, 미국제품을 산다는 조건으로 붙였던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Buy America'가 아니고 'Buy American'이란 사실이다. 미국
물건을 사라는 것이지, 미국이란 나라를 사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따라서 'Buy Korea'는 'Buy Korean'으로, 'You First'는 'After
You'로 각각 수정하는 것이 마땅하다.

( 김상현·칼럼니스트·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