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0여개 기술연구소 모여 산업경쟁력 이끌어 ##
프랑스 북부 노르파드칼레 지역이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부상하고 있다.
핵심 산업은 자동차부품산업과 전자산업, 전자상거래. 특히 이 지역은
대학과 기술연구소가 밀집해 기업 경쟁력을 단단히 뒷받침하는 산학
연대의 거점으로 유명하다.
노르파드칼레 지역에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발레오의 점화플러스 R&D센터
노르파드칼레 지역 중앙의 릴르시 반경 500㎞ 안에는 유럽 자동차업체의
3분의 2가 자리잡고 있다. 또 서유럽의 승용차 및 상용차 생산의
80%(1000만대)를 차지하고 있으며, 프랑스 전체 전자상거래 관련 종사자의
70%(1만5000여명)가 모여 있다. 이 지역의 98년도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300억프랑으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의해 정보고속도로 사업
시범지역으로도 선정됐다.
이 지역의 강점 중 하나는 도로, 철도, 항만 등 기반시설이 잘 정비돼
있다는 것이다. 유럽 각지로 거미줄처럼 연결된 고속도로가 600㎞, 철도가
1500㎞에 이른다. 인근에는 됫케르크, 로테르담, 앤트워프, 브뤼셀 등
국제적인 공항과 항구가 포진해 물류 거점을 형성하고 있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최근 발랑시엔느 공장에 40억프랑(약 6억7000만 달러)을 투자,
2001년 유럽시장을 겨냥한 신차 생산을 준비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프랑스 정부가 노르파드칼레 개발에 착수한 것은 10여년 전부터.
이곳은 원래 광산 및 철광업 지대였으나 이들 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정부가 정책적으로 차세대 선도산업을 육성했다.
노르파드칼레는 또 풍부한 기술인력을 토대로 한 산학 연대가 자랑이다.
특히 자동차와 전자산업을 뒷받침하는 기술연구센터가 밀집해있다.
CREPIM(내연물질개발연구센터), IEMIN(전자 및 마이크로전자연구소),
C3T(육상교통기술센터), CRITT M2A(기술혁신 및 이전지역센터),
GRRT(교통연구지역그룹) 등 정부 지원 기술센터 및 연구소가 250여개.
이곳의 연구인력은 1만6200여명에 이른다.
프랑스 전체 엔지니어의 10%가 노르파드칼레에서 배출되고 있으며,
대학은 인재풀 역할을 한다. 4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릴르과학기술대학
등 종합대학이 7개, 에콜이라 불리는 기술전문대학 23개, 학생수
15만명으로 프랑스 2위의 교육도시다. 이곳 대학은 특히 엔지니어공학과
생명공학으로 유명하다.
이 지역 연구책임자인 프랑소아 왈레 교수(프랑스 연구성 소속)는
"독자적으로 연구투자할 여력이 별로 없는 기업들이 연구소나 기술센터에
연구개발 업무를 아웃소싱(외주)함으로써 80%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