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쉬리'에는 입을 잘 맞추는 물고기 '키싱 구라미'가 사랑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북한 특수요원 이방희(김윤진)는 결혼을 약속한 한국 정보요원
유중원(한석규)에게 "키싱 구라미 암수는 한 마리가 죽으면 다른 한
마리가 따라 죽는다"고 설명한다. 수족관의 키싱 구라미가 '키스'하
는 모습도 종종 등장한다.
하지만, 이 물고기는 키스를 하는 게 아니라 싸우는 중이며, 두
마리가 짝을 이뤄 살지 않는다는 게 어류학자들의 설명이다.
한국해양연구소 유재명(46)박사는 "'구라미'는 태국, 자바섬 근
처에서 사는 6∼10㎝ 크기의 열대어로 서너 종류가 있다"며 "수컷들
끼리 주둥이로 서로 밀며 영역 싸움을 하는 게 키싱 구라미"라고 했
다.
또 서울 강남의 한 수족관 주인은 "짝을 따라 죽을 정도의 지능
이 물고기에 있겠느냐"며 "어항이 병균에 감염돼 키싱 구라미가 차
례차례 죽는 건 가끔 봤다"고 했다.
영화를 만든 조감독 전윤수(29)씨는 "한 마리가 죽으면 다른 한
마리가 따라 죽는다는 건 누구한테선가 들었는데, 학자들에게 확인
은 안해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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