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 슬픈소리」 「산조전집」등 현존하는 산조 모두담아 $$$.
뿌리깊은 나무(사장 한창기)가 한국 의 지원을 받아 지난
1989년 LP로 낸 「산조전집」과 「한반도의 슬픈소리」, 판소리 다섯바탕
의 클라이맥스 부분만 모은 「판소리의 눈」, 그리고 (주)미원의 지원으
로 역시 89년 빛을 본 「해남 강강술래」를 모두 망라해 14장의 CD에 담
은 한국 소리의 결정판. 적어도 남녘의 소리에 관한한 교과서라고 해
도 좋을 정도로 주옥같은 우리의 소리들이 모아져 있는 명반이다. 신
나라 레코드가 94년 배급권을 사들여 CD로 보급하기에 나서기 전부터
꾸준히 팔려나간 대표적인 우리 소리전집이다.
CD 첫째장에서 아홉째장까지 「산조 전집」에 담긴 산조는 김죽파
가야금산조, 함동정월 가야금 산조, 지성자 가야금 산조, 김영재 거문
고 산조, 원광호 거문고 산조, 이생강 대금산조, 서용석 대금산조, 박
종선 아쟁산조,김일구 아쟁산조, 최태현 해금산조, 박범훈 피리산조등
이다. 이 음반을 총 지휘한 백대웅교수()는 『단소 철현금 태평
소 산조가 빠진점이 아쉽지만 당시 전해지는 산조를 총 정리하고 정확
한 악보를 채보한 최초의 작업이다. 특히 이 전집을 녹음한후 김죽파
명인과 김명환 명인이 얼마안돼 작고, 그들이 마지막 남긴 소리가 되
었다』고 이 음반의 의미를 짚었다.
이 음반의 가치는 현존하는 산조를 모두 모았다는 점이다. 듣기 편
한 곡위주가 아니라 철저하게 기록성 위주로 편집했는데도, 워낙 명인
의 연주라 듣기가 편하다. 「백 뮤직」으로도 감칠맛 나게 들을수 있는
것이 우리 산조의 멋이다.
「한반도의 슬픈소리」는 기획 자체가 매우 독특하다. 「저희는 이십
세기에 한반도의 남녘과 북녘에 태어나서 서로 헤어지고 등돌리게 되
었음을 슬퍼하는 모든 분들께 바친다」는 뿌리깊은 나무 편집실의 변에
서 알수 있듯, 한국의 소리중에서도 하필 슬픈소리들만 모은것이 가슴
에 와닿는다.
여기 수록된 곡들은 강강술래, 진도 상여소리, 수심가와 엮음 수심
가, 긴아리와 자진아리, 정선아라리, 정선자진아라리, 지게어사용, 혼
맞이 노래, 육자배기와 자진육자배기, 삼산은 반락, 개고리 타령, 흥
타령으로 CD열째장부터 열두째 장까지 실려있다.
「해남강강술래」는 해남 우수영 마을 부인 수십명이 그 동네에서 처
음부터 끝까지 부른 현지 강강술래다. 개짖는 소리, 바람 부는 소리까
지 모두 녹음되어 현장감이 물씬난다. 「판소리의 눈」이라는 재미있는
제목의 음반은 뿌리깊은 나무 판소리 다섯바탕의 출반을 기념해 판소
리의 클라이맥스 부분만 모아 펴낸 음반이다.
원래 LP와 함께 나온 두툼한 해설집에는 국어-영어 해설과 가사와
주석,악보 등이 실려있어 이 음반에 쏟아부은 공력을 실감케 했었다.
CD로 나오면서 대부분의 해설이 단축되어 간략한 해설집으로 장장이
붙어나 왔으나 원 해설집에 실렸던 악보 채록집과 영문 해설, 읽을 맛
나는 다양한 기고는생략된 것이 아쉽다. 다소 고가이지만(24만원) 오
리지널해설집과 LP전집은 뿌리깊은 나무(745-3631)에서 구매가능하다.
CD는 장당 9천 9백원씩 낱장판매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