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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칼럼

“아하, 그런 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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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팀

[광화문·뷰]

모두가 알고 모두가 눈감는 ‘金 여사 문제’

최재혁 정치부장
윤석열 대통령의 참모들은 윤 대통령이 탄핵 당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한다. 2016년 탄핵 국면을 반추하면 윤 대통령 탄핵 소추는 여당 분열을 전제로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진영이 초토화되는 걸 지켜봤던 여당 의원들이 결코 같은 선택을 되풀이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권의 많은 인사도 같은 얘기를 한다. 윤 대통령에 대해 답답해하면서도 보수가 만든 대통령을 두 번씩이나 탄핵당하게 할 순 없다고 했다. 제3자 관점의 분석이 아니라 의지가 담긴 말이었다.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서도 같은 생각이 읽힌다.

[한삼희의 환경칼럼]

원전 운영 연장, 왜 우린 10년만 해주나

고리 2호기에 이어 고리 3호기가 며칠 전 발전을 중단하고 멈춰섰다. 둘 다 멀쩡한 원전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1차 운영허가(40년) 만료를 앞두고 미리 해뒀어야 할 운영허가 갱신 절차를 밟지 않았던 탓이다. 두 원전의 2년 남짓씩 가동 공백으로 국가적으론 수조 원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국민들은 자기 지갑에서 직접 돈을 빼내가고 있는 것이 아니어서 통증을 못 느낄 뿐이다.
한국과 대조적으로 미국에선 2019년 폐로(閉爐)시켰던 펜실베이니아주(州) 스리마일 원전 1호기를 다시 돌리겠다고 한다. 스리마일 1호는 1979년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사고를 냈던 스리마일 2호기와 같은 부지에 있는 형님 원자로다. 2호기 부분 노심용융 사고의 충격파가 얼마나 컸던지 미국에선 그 후 30년 신규 원전 건설을 시도할 수 없었다. 그런데 사고 기(基)의 형제 원자로를, 그것도 45년 가동 후 폐로시켜 5년간 숨이 끊어져 있던 원자로를 다시 살려내겠다는 것이다. 그래도 별 반대 움직임이 없다. 무탄소 전력의 확보가 너무 시급하기 때문이다.
  

[기자의 시각] 유족 없는 유골들

강다은 사회정책부 기자

“오래 기억하고 추모하겠다고 봉안당에 모셔놓고, 결국 가족도 없이 다른 유골들과 한데 섞여 방치되다 사라지는 게 현실입니다.” 지난달 실내 봉안 시설이 있는 한 추모공원 직원이 이렇게 말했다. 해마다 봉안 시설 사용 계약이 만료됐지만 가족들과 연락이 끊겨 찾아가지 않는 유골이 많다는 것이다. 이 직원은 “사망한 사람의 유골만 있고, 그걸 관리할 산 사람은 없는 이상한 상황”이라며 “무엇이 효(孝)인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했다.
지난해 경기도 수원시연화장에서는 유골 77기가 ‘미조치 유골실’로 향했다. 봉안된 지 15년이 지나 계약이 만료됐지만, 유족과 연락이 닿지 않아 ‘방을 뺀’ 유골들이다. 

[신상목의 스시 한 조각] 

허심탄회(虛心坦懷)의 의미

예전 외교부 근무 시절 일본 외교관들이 회담을 앞두고 비공식 만남을 제안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당시에는 허심탄회를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정도의 의미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후에 일본의 허심탄회는 한국과는 약간 뉘앙스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허심탄회라는 사자성어의 유래는 일본에서도 오리무중이다. 특별히 중국 고전 등에 그 전거가 보이지도 않는다. 일반적으로 ‘허심(虛心)’은 노자(老子)의 무위(無爲) 사상을 설명하는 핵심 개념으로 풀이된다. 도덕경의 ‘허기심 실기복(虛基心, 實基腹)’, 즉 성인(聖人)의 다스림이란 백성의 마음을 비우고 배를 채우는 것이라는 구절에 허심의 함축적 의미가 담겨 있다.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코카콜라와 유토피아


입에 착 감기는데 즐겁기까지…. 미국의 코카콜라가 이런 의미로 중국인 사회에서도 승승장구했다. 이른바 가구가락(可口可樂)이다. 중국어로는 ‘커커우컬러’로 읽는다. 영어 발음에 맞춰 한자로 옮긴 역어(譯語) 중에는 거의 으뜸이다.
그 경쟁사인 펩시콜라가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모든 일이 순조로워 기쁘다. 이런 맥락에서 나온 한자 명칭이 백사가락(百事可樂)이고 발음은 ‘바이스컬러’다. 역시 공전의 히트를 터뜨린 번역어다. 유사한 사례는 몇 개 더 있다.
프랑스 동남부 작은 마을에서 나오는 맑은 물 에비앙(Evian)을 ‘구름 걸린 곳’이라는 뜻의 의운(依雲), 조립식 가구로 유명한 이케아(IKEA)를 ‘화목한 집’이라는 의미의 의가(宜家)로 옮긴 케이스다. 번역 ‘명품’은 그 전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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