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16일 치러지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EBS 연계 체감도가 높아진다. 수능에 EBS와 비슷한 문제가 더 많이 나온다는 뜻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29일 “6월 모의고사에서 EBS 연계 체감도를 높였고, 실제 수능에서도 그렇게 출제할 것”이라며 “수험생들이 시험을 보면서 ‘익숙한 문제’라고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능은 모든 과목에서 전체 문항의 50%가 EBS 수능교재(수능특강·수능완성)에서 연계 출제된다. 수능 문제의 절반이 EBS 문제의 핵심 제재나 논지, 아이디어를 활용해 출제되는 것이다. 교육부는 올해도 연계율 50%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EBS 교재 문제와 수능 문제의 유사도를 높이기로 했다. EBS 문제에서 아이디어만 가져와서 재구성하는 비율은 줄이고, EBS 교재에 등장하는 도표나 그림·지문 등을 수능에 더 비슷하게 낸다는 것이다.
EBS 연계 정책은 2004년 노무현 정부 때 사교육 경감 대책의 하나로 도입했다. 2010년 이명박 정부는 연계율을 70%까지 높였다. 그런데 EBS 교재가 사실상 학교 교과서를 대체하고 학생들이 EBS 교재만 암기하는 문제 등이 나타나자 2022학년도부터 연계율을 50%로 줄였다. EBS 교재 지문을 그대로 출제하는 ‘직접 연계’도 없애고 ‘간접 연계’ 방식으로 바꿨다. 이후 수능이 지나치게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연계 체감도를 높이는 식으로 학습 부담을 줄이기로 한 것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올해 수능부터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킬러 문항’도 배제하기로 했다.
EBS 연계 체감도를 높이고 ‘킬러 문항’을 배제하면서도 적절한 난이도를 유지하는 게 올해 수능의 관건이다. 올해 수능 출제 유형은 다음 달 6일 실시되는 ‘9월 모의평가’ 때 짐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