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오픈AI의 연구원 3명을 영입했다. 이들은 앞으로 메타가 최근 설립한 인간을 뛰어넘는 가상의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초지능’ 연구소에서 일하게 될 예정이다. 앞서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CEO)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메타가 자사 엔지니어들에게 이직 시 최고 1억 달러(1360억원)의 보상 패키지를 제안하며 영입을 시도했다”고 밝혔었다. 앞서 메타는 AI 스타트업 스케일AI에 143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하고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알렉산더 왕을 영입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 프로젝트에 우수 인력을 보강하기 위한 행보”라고 했다.
빅테크들 간 초우수 AI 인력 쟁탈전이 치열하다. 빅테크들은 소수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수백~수천억원의 보상을 제시하고, 아예 기업을 통째로 인수하기도 한다. 반면 한쪽에선 AI가 사람의 일을 대체하면서 감원도 이어지고 있다. 비용을 줄여 AI 개발을 위한 초우수 인재 영입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다.
2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또 AI를 이용해 목소리를 복제하는 AI 스타트업 ‘플레이AI’(PlayAI) 인수를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본사를 둔 이 스타트업의 기술과 일부 직원을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회사 인수를 통해 인재 영입을 추진한다”고 했다.
또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에선 최근 AWS의 AI 개발을 총괄하던 바시 필로민 부사장이 회사를 떠났다. 로이터통신은 “이직을 한다고 밝혔지만 어디로 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며 “인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아마존은 AI 책임자를 잃게 됐다”고 했다.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기업을 인수하는 ‘어크하이어(acqui-hire)’도 활발하다. 최근 애플은 ‘퍼플렉시티AI’ 인수를 논의 중이며 오픈AI는 AI에 최적화된 기기 개발을 위해 ‘아이폰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의 회사 ‘아이오’를 인수했다.
다른 한편에선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고객관리 설루션 기업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TV ‘더 서킷 위드 에밀리 창’에 출연해 “현재 AI가 전체 업무의 30∼50%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AI의 업무 비중이 점차 더 높아지는 것이다. 그는 이어 “이제 우리 모두는 예전에 사람이 하던 일을 AI가 하게 되고, 우리는 부가가치가 더 높은 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기업은 세일즈포스뿐만이 아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향후 몇 년 안에 회사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AI 사용으로 효율성을 얻게 됨에 따라 전체 사무직 인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 경쟁사인 앤스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최근 “향후 5년간 AI가 모든 신입 사무직 일자리의 절반을 없애고 실업률을 최대 20%까지 급하게 올릴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5월 6000명대의 인력을 줄인 데 이어 내달 초 다시 대규모 추가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 아마존, 메타 등도 계속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