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달 23일 공개한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 S25 울트라(이하 S25 울트라)를 일주일간 대여해 사용해봤다. 괴물 같은 성능의 퀄컴 스냅드래건8 엘리트 칩과 날렵하게 바뀐 외관 디자인이 만족스러웠다. 여기에 새로 추가된 인공지능(AI) 기능들이 감초 역할을 더했다.

갤럭시S25 울트라로 원신 게임을 하는 모습./스튜디오광화문

쓰면서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하드웨어 성능이다. 두뇌 역할을 하는 스냅드래건8 엘리트 칩의 성능과 야외서도 잘 보이는 6.9인치 AMOLED 디스플레이, 그리고 업그레이드된 카메라까지 ‘울트라’ 쓰는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해줬다. 특히 이번 신작은 베젤(화면 테두리) 크기를 역대 최고로 좁혔고, 둥근 옆면이 아닌 직각으로 떨어지는 옆면 디자인을 채택해 화면이 더 넓어 보였다. 여기에 모서리는 둥글게 해 가로로 쥐었을 때 좀 더 편안한 그립감을 선사했다.

/조선일보 테킷 유튜브 캡처

벤치마크(성능 측정)를 실시해보니, 긱벤치 6 기준 싱글 코어 평균 3012점, 멀티 코어 평균 9625점(각각 10번씩 테스트)이 나왔다. 이는 현존 스마트폰 중 최고 수준이다. 3D 게임 성능을 좌우하는 3D 마크 테스트 결과도 3361~6639점 수준으로, 전작 S24 울트라(1921~4391점)를 훌쩍 넘겼다. 고사양 3D 모바일 게임인 원신을 구동해봐도 최고치인 60프레임이 안정적으로 나왔다. 배터리는 전작과 동일한 5000mAh 용량을 탑재했다.

그래픽=이철원

카메라는 빛이 부족한 저조도 상황이나 야간 촬영 시 개선된 점이 확실히 느껴졌다. 셔터 랙도 줄어들어 더욱 빠른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특히 사진 영역에 추가된 AI 기능이 유용했다. 갤러리 앱에서 사진 속 상황을 자동으로 인식해 빛 반사 지우기, 그림자 지우기, 렌즈 플레어 지우기 등을 자동으로 제안해준다. 전문 보정 앱이나 프로그램 없이도 간편하게 사진을 수정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가 언팩(공개 행사) 때 강조했던 AI 기능은 다소 아쉬웠다. 구글의 생성형 AI인 제미나이를 도입해 음성 명령을 하면 일정을 캘린더 앱에 등록하거나, 이를 지인에게 문자로 보낼 수 있는 초기 AI 에이전트 기능이 들어갔다. 다만 사용할 수 있는 앱이 제한적이고 명령을 가끔 잘 못 알아듣는 경우가 있어 킬러 기능으로 쓰긴 어려워 보였다.

그럼에도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고를 이유는 충분하다. 하드웨어적 완성도가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이 정도 사양이면 AI 에이전트 기능이 무르익을 내년, 내후년 최신 기능도 무리 없이 돌릴 수 있지 않을까. 동결된 가격도 매력적이다.

더 자세한 체험기와 후기는 유튜브 채널 ‘테킷’에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