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가 출시 첫 한 달간 국내 시장에서 전작(아이폰14)을 크게 뛰어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5만~265만원의 고가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의 아이폰 선호 현상과 SK텔레콤의 통화 녹음 기능 지원 등으로 호실적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컨설팅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국내에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의 첫 4주간 총 판매량은 지난해 아이폰14 시리즈의 같은 기간 판매량보다 41.9% 증가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기본 기종이 더 잘 팔렸고 고가 모델인 프로 라인의 판매량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더딘 편으로 나타났다. 이번 아이폰15 시리즈는 일반 모델이 135만원(128GB)부터 시작해 프로라인의 프로 맥스 기종은 190만원(128GB)~265만원(1TB)으로 출시됐다.
구체적으로 아이폰15 기본형의 판매량은 전작 대비 130.6%의 증가세를 보여 두 배 넘게 팔렸다. 하지만 프로 모델의 경우 아이폰14 보다 14.2%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럼에도 아이폰15 전체 판매량 중 프로 모델의 비중은 47.9%에 육박했다.
스마트폰의 가격이 매년 높아지는 가운데 경쟁사 스마트폰보다 비싼 아이폰 신제품의 호실적은 젊은 세대의 애플 선호 현상에 더해 통신 3사의 공시지원금 증액이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SK텔레콤이 자사 인공지능(AI) 비서앱 ‘에이닷’으로 통화녹음 서비스를 지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아이폰은 그간 통화녹음 기능을 지원하지 않았지만 SK텔레콤은 일반 음성통화에 사용되는 이동통신망이 아닌 데이터망을 활용하는 통화녹음 서비스를 지난달부터 시작했다. 출시 보름여 만에 40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이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애플은 국내 시장 외 글로벌 시장에서도 아이폰15 효과를 누리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줄고 있으나 애플의 아이폰 매출은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매출의 약 43%를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이폰15 시리즈 중 프로 맥스가 가장 많이 팔리며 애플이 사상 최대 3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