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규제를 위한 첫 AI 안전 정상회의(AI Safety Summit)가 열렸다.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세계 주요국이 인공지능(AI)이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처음으로 협력을 다짐했다. 2차 회의는 6개월 뒤 한국에서 열린다.
1일(현지 시각) 영국 버킹엄셔 블레츨리 파크에서 열린 세계 첫 AI 안보 정상회의에서는 AI 기술 안전에 관한 내용이 담긴 ‘블레츨리 선언’이 발표됐다. 블레츨리 선언에 동참한 미국, 중국, 한국 등 28개국은 ‘고도의 능력을 갖춘’ 프런티어 AI가 잠재적으로 재앙적 피해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며 AI 기술안전에 관한 협력을 다짐했다.
선언문은 “AI 모델의 가장 중요한 기능으로 인해 고의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심각하고 심지어 재앙적인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AI로 인해 발생하는 많은 위험은 본질적으로 국제적이므로 국제 협력을 해야 한다. 인간 중심적이고 신뢰할 수 있으며 책임감 있는 AI를 보장하기 위해 포괄적인 방식으로 협력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EU가 AI 규제를 개인정보 보호, 인권 침해 등에 대한 잠재적 위험에 집중한 반면 이번 선언은 ‘프론티어 AI’라고 불리는 고성능 범용 모델의 실존적 위험을 살펴본다는 데서 차이를 갖는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세계 최고의 AI 강국들이 AI의 위험성을 이해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점에 동의한 것”이라면서 “우리 자녀와 손주들의 장기적인 미래를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획기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 자리에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비롯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우자후이 중국 과학기술부 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밖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부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CEO 등 AI 관련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한국에선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 전경훈 DX(디바이스경험)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사장)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회의에서 화상으로 참여해 글로벌 차원의 디지털 국제 규범 정립을 위한 연대를 강조하는 연설을 이어갈 예정이다. 관련 국제기구 설립 추진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국 정부는 다음 회의는 한국과 프랑스에서 각각 6개월 간격으로 열릴 예정이라고 이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