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 실리콘밸리에서 ‘인간의 일을 전부 대체할 수 있는 범용 인공지능(AGI)의 시작점’으로 불리는 인공지능(AI)이 등장했다. ‘오토GPT’라는 프로그램이다. 오토GPT는 사용자가 목표를 설정하면 AI가 자동으로 인터넷을 검색하고 방법을 탐색해 결과물을 내놓는다. 사람이 일일이 개입하지 않아도 AI가 스스로 문제 해결 방식을 바꿔가며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인간과 공생이 가능한 AGI의 초기 모습이라는 평가와 함께 일각에선 “너무 빠른 AI의 발전으로 두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오토GPT는 ‘챗GPT’를 만든 오픈AI가 개발한 것이 아니다. 한 게임 개발자가 오픈AI의 최신 AI 모델인 GPT-4를 활용해 만들었고 지난 3월 30일 개발자들의 공유 플랫폼인 깃허브에 올렸다. 이후 수많은 개발자들이 오토GPT 활용 사례를 트위터 등에 공유하며 소문이 났다. 예컨대 ‘유튜브에서 가장 조회수가 많이 나오는 영상을 만들라’는 목표를 제시하면, 오토GPT는 자동으로 최근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동영상을 검색하고 이를 주제별로 분류한다. 또 어떤 식으로 촬영하면 되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식이다. 한 개발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토GPT에게 나를 위한 앱을 만들라고 지시했더니, 오토GPT가 내 컴퓨터에 개발 관련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파악하고 해당 프로그램을 검색해 설치한 후 지시했던 앱을 만들었다”고 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오토GPT를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AI 비서 자비스와 같은 초지능 AI의 초기 버전이라고 본다. 기술 매체인 지디넷은 “인간의 감독 없이 잘 작동할 수 있는 AI는 현재 인간이 수행하는 수많은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고 했다. 포천지는 “오토GPT는 놀랍도록 빠른 혁신과 함께 새로운 위험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