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파산보호 신청을 한 FTX에 물린 채권자가 당초 알려진 10만명의 10배인 100만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각) FTX는 법원에 제출한 파산보호 신청서 문서를 업데이트하며 “채권자들이 100만명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FTX는 지난 11일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영향을 받는 채권자 규모가 10만명 이상이라고 했다. 하지만 파산보호 신청서의 채권자 규모 칸에는 ‘10만명 이상’ 항목이 가장 큰 것이었다. 채권자가 100만명이어도 ‘10만명 이상’이라는 칸에 체크를 해야 했다. 이 때문에 가상화폐 업계에선 채권자가 더 많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는데, FTX가 이날 “채권자는 100만명 이상”이라고 밝힌 것이다.
채권자 대부분은 개인투자자로 무담보 후순위로 분류돼 돈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FTX는 “파산보호 신청 절차를 위해 상위 20명의 채권자를 법원에 공개해야 하는데, 부채 규모를 고려해 오는 18일 이전에 채권자 상위 50명의 명단을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FTX의 전체 사용자는 120만명이다. 하지만 이는 2021년 기준이고, FTX 측이 이후 정확하게 밝힌 통계가 없다. 웹 추적 업체들은 FTX에 들어와 시세만 보는 단순 접속자를 포함해 일주일에 FTX에 방문하는 사람을 500만명 수준으로 본다. FTX의 총 방문자 중 6% 정도가 한국에서 접속한 비율로 추산된다.
FTX의 채권자 100만명 중 한국 피해 규모는 정확하게 나오지 않는다. 모바일 데이터분석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FTX 모바일 앱의 국내 일일 이용자 수는 약 8300명이다. PC 접속자까지 합치면 약 1만명으로 추산된다.
한편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는 파산보호 신청 후에도 신규 자금 조달을 시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익명의 제보자들을 통해 “뱅크먼프리드가 파산보호 신청 후에도 회사를 살릴 수 있는 충분한 돈을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은 없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