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여친과 찍은 여행 사진 카톡 프사(프로필 사진)로 남기고는 싶은데 회사 사람들이 볼까봐...’ ‘내 애기 프사 가족끼리만 보고 싶어요.”
앞으로는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카카오톡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프로필 사진을 대화 상대에 따라 다르게 보여줄 수 있는 기능이 나온다. 여러 프로필을 만들어 직장, 학교, 가정 등 다양한 관계의 지인들에게 자신이 보여주고자 하는 프로필 사진을 선택해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상대에 따라 내가 보여주고 싶은 프사를 고른다
카카오 김택수 최고제품책임자(CPO)는 18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술자 콘퍼런스 ‘if 카카오 2020′에서 “카카오톡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문구·사진을 띄워놓는 프로필을 대화 상대에 따라 다르게 보여줄 수 있는 ‘멀티프로필’ 기능을 내년 1분기 중 시작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내년 베타(시험) 서비스를 거쳐 정식으로 카톡 서비스로 적용할 계획이다.
멀티프로필은 사진과 문구로 이뤄진 카카오톡 프로필을 여러 개 만들어 자신이 원하는 상대에게 보여주는 기능이다. 여러 버전의 프로필을 만들어 어떤 상대에게 노출할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딸과 함께 찍은 사진은 가족에게만 보여주고, 증명사진 등은 회사 동료들에게 보여주는 식이다.
카카오톡은 전화번호부에 등록된 모든 사용자가 자동으로 대화 상대로 추가되기 때문에 프로필 사진 등을 통해 사생활이 무방비로 노출되는 문제가 있었다. 공사 구별이 어려운 문제도 지적됐다. 카카오는 멀티프로필 기능으로 다양한 관계에 따라 노출되는 프로필을 따로 설정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이런 단점을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김택수 CPO는 “상대에 따라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는 보여주고 싶지않거나 보여줄 필요가 없다는 점에 착안해 멀티프로필 기능을 개발했다”며 “한편으로 멀티프로필 기능을 악용해 다른 사람을 사칭하는 행위가 있을 수 있어 안전장치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자격증 프로필에 등록하면 검색되는 ‘인물검색’도 도입
카카오는 또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에 자격을 등록하고 이를 다른 사람이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인물검색’ 기능을 내년 중에 출시할 계획이다. 세무사·건축가·소믈리에처럼 특정 자격증을 가진 사용자를 쉽게 찾아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인물검색 기능은 다음 달 출시되는 카톡 전자 지갑에 담긴 신원 정보를 활용한다. 신분증·자격증이 카카오톡에 저장되면서 본인 여부와 해당 자격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