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치맨(Watchmen, 2019)
1921년 미국 최악의 인종 학살로 기록 됐던 ‘털사 사건’을 배경으로 백인우월집단 ‘KKK’를 닮은 ‘제7기병대’와 이에 맞서는 영웅을 주인공으로 한 미국 드라마. DC만화 ‘왓치맨’과 이를 원작으로 개봉했던 영화의 엔딩 이후 줄거리를 다룬다. ‘인종차별에 맞서는 히어로’란 신선한 설정, 세밀한 연출 등이 호평 받아 지난해 에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11개 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제작사 HBO와 독점 계약을 맺은 OTT매체 웨이브에서 시청 가능하다.
시대적 배경은 이전 영화 시점 기준으로 34년이 지난 2019년 미 오클라호마주 털사다. 이 시기 미국 경찰들은 제7기병대들의 인종차별 범죄를 진압하다 자신들뿐 아니라 가족까지 공격받는 ‘백야 사건’에 휘말렸다는 설정이다. 이후 이들은 신분 노출을 막기 위해 복면을 쓰고 비밀경찰처럼 활동한다. 주인공 안젤라 에이바(배우 레지나 킹)도 평상시 일일교사와 빵집 주인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있지만 사실은 TPD 소속 비밀경찰이다. 밤마다 수녀복을 입고 얼굴을 숨긴채 인종차별 범죄를 소탕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안젤라가 마주하는 미국의 모습은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것과 닮았으면서도 전혀 다른 세계다. 베트남전에서 승리했고, 워터게이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아 닉슨 대통령이 연임했으며, 타임머신과 복제인간 등 상용 기술 또한 지금보다 앞서간 상황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인간에 대한 존중’은 오히려 퇴보한 미국의 모습이 각종 인종차별 범죄들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우리 사회에서 인종차별은 과연 완전히 사라졌을까? 이 드라마를 보고 나면 드라마 밖 현실에서도 선뜻 이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 하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지난해 ‘조지 플루이드 사건’과 함께 미국에서 화제가 됐던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과 더불어 잊혀졌던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작품이다.
개요 l 미국 l 히어로물, 드라마 l 시즌 1개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특징 영화 왓치맨을 복습하고 본다면 두 배로 꿀잼
평점 IMDb⭐ 8.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