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이달 1~10일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제 일한 날을 뜻하는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대(對)미국 수출액은 0.6% 줄었는데, 미국 정부가 매긴 각종 관세 조치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대미 수출이 갈수록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10일 수출액은 185억8400만달러로 전년 동기(163억5200만달러) 대비 13.7% 늘었다. 이 기간 실제 일한 날인 조업 일수가 8.5일로 전년 동기 대비 하루 더 많았던 영향으로, 이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 증가 폭은 0.3%에 불과했다. 지난 1월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99일간 누적 수출액은 1784억2100만달러로 전년 동기(1796억5600만달러) 대비 0.7% 감소했다.

지난 1~10일 대미 수출액은 34억7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다. 일한 날이 하루 더 많았던 덕분에 중국(8.8%)과 유럽연합(EU·30.6%), 베트남(14.3%) 등을 대상으로 한 수출액이 크게 늘었음에도, 미국을 대상으로는 되레 수출이 줄어든 것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부과한 각종 관세 조치들로 인해 대미 수출 역량이 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미국은 지난달 12일 철강·알루미늄(25%)에 이어 이달 3일 자동차(25%)에 품목별 관세를 높였고, 그리고 5일부터 기본 관세(10%)를 부과하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다만 철강이나 자동차 수출이 줄어드는 모습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고, 수출 기업들의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했다.